‘텔레콤' 꼬리표 떼고픈 이통3사

류은주 기자
입력 2020.11.01 06:00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탈(脫)통신' 의지가 강력하다. 단순히 비통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움직임 이상이다. 아예 기업 브랜드에서 ‘통신(텔레콤)’ 이미지를 지우려는 시도가 이어진다.

이통3사 로고 / 각사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명 변경을 준비 중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T팩토리 오픈식 환영사에서 사명변경의 단초를 언급했다.

박 사장은 "T팩토리의 ‘T’는 SK텔레콤의 T가 아니라 ‘기술(테크놀로지)’과 미래(투모로우)’의 T다"라고 말했다. T팩토리는 SK텔레콤이 새로운 CI(기업이미지 통합)를 결정하기 전에 준비한 다양한 시그니처 서비스와 고객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보여주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도 "지금까지 SK텔레콤의 브랜드로서 T는 그동안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동통신으로서 T의 의미가 많았다"며 "우리가 만들려는 T는 뉴 ICT를 지향하는 T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만든 T 로고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의미를 가진 T 로고를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만들려는 의지를 갖고 있고 그중 한 시도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달라진 T 로고를 적용한 T팩토리 / SK텔레콤
구현모 KT 대표도 최근 KT가 통신기업(Telco)이 아닌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구 대표는 사명변경을 시사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는 KT의 T는 텔레콤이 아닌 기술 등으로 확장 해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사명에서 ‘텔레콤'을 뗐다. 2010년 사명을 변경한 LG유플러스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유비쿼터스세상을 선도해 나가는 회사를 의미한다.

이통3사, 비통신 먹거리 확보 주력

이통3사의 매출 중 통신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유선전화 사업에서의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반면에 IPTV, IDC 등 플랫폼과 B2B 분야 매출은 상승한다. 각사가 더 이상 이통사업에 주력으로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SK텔레콤의 비통신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무선사업(MNO) 매출이 같은 기간 3.7% 성장하는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KT도 2분기 B2B 실적성장이 두드러졌다. KT 별도 기준 B2B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AI/DX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하며 KT 주요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KT의 전체 매출 중 절반을 비통신 분야에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현모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KT의 유무선 통신분야 매출은 약 10조원인데, TV와 기업 DX 플랫폼에서 성장해 2025년에는 통신과 비 통신 매출 비중을 5대 5, 전체 매출은 20조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플랫폼과 B2B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LG유플러스 2분기 IDC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1.6% 상승한 630억원이다.

이통3사의 비통신 분야 실적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미디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헬스케어, 모빌리티 등 분야도 점차 다양해진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유선전화 등의 매출 감소는 이제 떨어질 만큼 떨어졌으며, 새로운 분야에서 얼만큼의 성장을 이뤄내는 지가 관건이다"며 "이통사의 탈통신 노력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했으며, 점점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