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기업들과 수소차 개발 및 판매 관련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중국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장강 삼각주(長江 三角洲) 지역 및 징진지(京津冀) 지역 협력사들과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 샤메이싱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 부총경리, 류쉬바오 상해융화전과융자리스유한공사 부총경리, 류샤오쥔 상해순화신에너지시스템유한공사 총경리 모습. 이들 회사는 10월27일 비대면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 현대자동차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 샤메이싱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 부총경리, 류쉬바오 상해융화전과융자리스유한공사 부총경리, 류샤오쥔 상해순화신에너지시스템유한공사 총경리 모습. 이들 회사는 10월27일 비대면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10월 27일 상해전력고분유한공사(이하 상해전력), 상해순화신에너지시스템유한공사(이하 상해순화), 상해융화전과융자리스유한공사(이하 융화전과)와 함께 ‘장강 삼각주 지역 수소상용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번 MOIU로 4사는 중국 경제의 중추인 장강 삼각주 지역 내에서 ▲수소 생산·공급 – 수소충전시설 구축 – 차량 보급 – 차량 운영(금융)을 아우르는 수소전기차 사업 플랫폼 구축 ▲각 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협력 체계 구성 ▲수소전기 상용차 시범 운영 사업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상해전력은 ▲수소 충전소 건설 투자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 그린수소생산 공정 건설 추진 및 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를 통한 수소 생산 프로젝트 추진 등을 담당한다.

상해순화는 ▲수소 충전소 건설 및 운영 ▲수소 충전 관련 종합 솔루션 제공을 담당하고, 융화전과는 ▲수소전기 상용차 시범 운영 사업에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보급 ▲수소전기 상용차 운영회사 설립을 통한 차량 보급 및 운영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4사는 2025년까지 장강 삼각주 지역에 3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가 중국에 공급할 예정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중국에 공급할 예정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 현대자동차
여기에 현대차는 지난 4일 중국강연집단 안타이과기고분유한공사(이하 안타이과기) 및 허강집단 허베이철강공업기술복무유한공사(이하 허강공업기술)와 함께 ‘징진지 지역 수소전기차 플랫폼 구축을 위한 MOU’를 추가로 체결했다.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 지역은 대규모 철강 업체들이 위치해 있어 부생 수소 생산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텐진(天津)시 및 탕산(唐山)시의 물류 처리를 위한 대형트럭 수요가 높아 수소전기 상용차 운용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췄다.

동시에 탕산시 정부는 ▲대형트럭, 물류차, 도시정비 차량 위주의 수소전기차 산업 발전 ▲부생 수소를 활용한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및 수소 가격 인하 등을 목표로 수소산업 클러스터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보급, 안타이과기는 수소 저장·운송·충전 관련 기술 제공 및 수소충전소 건설 지원, 허강공업기술은 부생 수소 자원을 활용한 수소 공급 및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용 수요처 발굴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3사는 징진지 지역 내 수소전기 대형트럭 시범 운행 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25년까지 1000대 수준의 수소전기트럭 보급을 목표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중국은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라며 "중국 시장에 수소 상용차 판매뿐만 아니라, 수소차 리스, 충전소 운영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