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현지 기업들과 수소차 개발 및 판매 관련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중국서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는 장강 삼각주(長江 三角洲) 지역 및 징진지(京津冀) 지역 협력사들과 업무협약(MOU) 2건을 각각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MOIU로 4사는 중국 경제의 중추인 장강 삼각주 지역 내에서 ▲수소 생산·공급 – 수소충전시설 구축 – 차량 보급 – 차량 운영(금융)을 아우르는 수소전기차 사업 플랫폼 구축 ▲각 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협력 체계 구성 ▲수소전기 상용차 시범 운영 사업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상해전력은 ▲수소 충전소 건설 투자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하는 방식) 그린수소생산 공정 건설 추진 및 IGCC(석탄가스화 복합발전)를 통한 수소 생산 프로젝트 추진 등을 담당한다.
상해순화는 ▲수소 충전소 건설 및 운영 ▲수소 충전 관련 종합 솔루션 제공을 담당하고, 융화전과는 ▲수소전기 상용차 시범 운영 사업에 금융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보급 ▲수소전기 상용차 운영회사 설립을 통한 차량 보급 및 운영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4사는 2025년까지 장강 삼각주 지역에 3000대 이상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수도권인 징진지 지역은 대규모 철강 업체들이 위치해 있어 부생 수소 생산 자원이 풍부하다. 여기에 텐진(天津)시 및 탕산(唐山)시의 물류 처리를 위한 대형트럭 수요가 높아 수소전기 상용차 운용에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췄다.
동시에 탕산시 정부는 ▲대형트럭, 물류차, 도시정비 차량 위주의 수소전기차 산업 발전 ▲부생 수소를 활용한 수소 공급 인프라 구축 및 수소 가격 인하 등을 목표로 수소산업 클러스터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보급, 안타이과기는 수소 저장·운송·충전 관련 기술 제공 및 수소충전소 건설 지원, 허강공업기술은 부생 수소 자원을 활용한 수소 공급 및 수소전기 대형트럭 사용 수요처 발굴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3사는 징진지 지역 내 수소전기 대형트럭 시범 운행 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25년까지 1000대 수준의 수소전기트럭 보급을 목표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중국은 잠재력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다"라며 "중국 시장에 수소 상용차 판매뿐만 아니라, 수소차 리스, 충전소 운영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