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있다. 애플과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아이폰 보험 서비스에 가입할지 여부다. 아이폰의 경우 기기 파손과 분실 시 비용 부담이 크다고 알려졌는데,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보험에 가입해 두는 게 좋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깃값 못지않은 보험 처리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출시한 30일 애플 가로수길 매장 모습. 아이폰 신제품을 보거나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았다. / 김평화 기자
애플이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출시한 30일 애플 가로수길 매장 모습. 아이폰 신제품을 보거나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았다. / 김평화 기자
5일 이동통신 및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아이폰12 출시를 기점으로 아이폰 전용 보험 서비스가 늘고 있다. 이통 3사와 알뜰폰 업게까지 나서 전용 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이폰12를 구매한 고객에게 기기 파손 지원과 클라우드 사용을 제공하는 뉴T아이폰케어 보험을 선보였다. KT는 애플과의 제휴로 파손 지원과 함께 자기 부담금을 내면 리퍼 단말을 받을 수 있는 KT애플케어팩을 내놨다. 수리비 절반을 지원하는 에어팟 전용 보험도 새롭게 선보였다.

알뜰폰 업계도 각각 전용 보험을 선보이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아이폰은 타 제조사 단말보다 자급제 구매 선호가 높기에 이같은 수요를 이끌려는 목적이다.

U+알뜰모바일은 알뜰폰 업계 처음으로 아이폰 전용 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아이폰 분실과 파손을 모두 지원하는 종합형 등의 상품이다. K엠모바일도 기존에 운영하던 단말 파손 보험에 아이폰12를 추가하며 이목 끌기에 나섰다.

보험 상품 다양하지만…싼 보험 들면 부담액이 보험액 넘본다?

이통 업계가 아이폰 전용 보험을 잇달아 선보이는 이유는 그만큼 아이폰 사용자에게 보험 가입 여부가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시리즈별로 차이가 있지만 출고가가 통상 100만원 전후로 책정돼 높은 가격에 속한다. 파손 시 수리 비용도 타 제조사 단말 대비 비싼 편이다. 최대 78만원대에 이른다.

설상가상 중고가도 높게 책정되다 보니 분실 시 되찾는 비율이 높지 않다. 기기 습득자가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불법으로 파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이렇다 보니 이통 업계가 제공하는 보험 상품이나 애플이 제공하는 보험 서비스(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하게 되지만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 기종과 보장 내역에 따라 상품 금액은 다양하지만 낮은 금액은 사실상 자기 부담금이 많고 별다른 보장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모바일 커뮤니티에는 낮은 금액의 보험을 들었다가 나중에 보상을 받을 때 자기 부담금이 커 부담을 겪었다는 글도 보인다. 한 회원(레******)은 "월 4500원짜리 보험으로 가입액이 85만원인데 as센터를 가니 자기 부담금이 54만원이 나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애플이 애플케어플러스를 안내하는 문구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이 애플케어플러스를 안내하는 문구 / 애플 홈페이지
이통 업계 보험 상품을 보면 아이폰11·12프로나 프로맥스 등 고급형에서 파손에 분실까지 보장을 받으려면 매월 1만원 넘는 보험액을 납입해야 한다. 최대 1만6100원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매월 납입액을 1만원으로 한정하더라도 36개월을 납입한다고 가정하면 36만원이 필요하다.

애플케어플러스도 2년간 4회에 걸쳐 파손 보장을 제공하지만 아이폰 일반형은 19만9000원, 고급형은 26만9000원을 보험 가입 때 일시에 납부해야 한다. 애플케어플러스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파손 시 본인 부담금은 4만원이 청구된다. 기타 수리 비용은 12만원에 이른다. 가입하지 않았을 때보다는 파손에 따른 부담이 줄어들지만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보험액이 일정 부분 있더라도 가입하지 않았을 때 드는 손실액과 비교하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을 들지 않았을 때 기기 파손을 막고자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아사모 한 회원(c*****)은 "케이스나 보호 필름을 2년간 구입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애케플(애플케어플러스)이나 보험이 그닥 비싼 건 아니다"며 "8500원짜리 케이스 매달 바꿔 낀다고 생각하고 보험을 드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표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애플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아이폰 #스마트폰 #보험 #이동통신사 #알뜰폰 #단말기 #분실 #파손 #애플케어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