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파나소닉, 테슬라 믿고 '반값 배터리' 경쟁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1.06 06:00
9월 23일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언급된 ‘반값 배터리’ 개발이 현실화 된다. LG화학과 파나소닉이 개발 경쟁을 펼친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의 성능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다.

LG화학과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모델3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력사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테슬라 공급사이자 협력사로서 지위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가 목표로 내건 2만5000달러(2800만원) 수준의 전기차를 2022년 출시하려면 반값 배터리 개발은 필수다. 이 배터리를 탑재하면 테슬라는 공정 개선으로 제조 비용을 56% 낮출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와 드류 베그리노 테슬라 부사장이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셀 ‘4680’을 소개하는 모습 / 유튜브
5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파나소닉은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할 ‘4680(지름 46㎜ x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돌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배터리 데이 당시 LG화학, 파나소닉이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셀인 2170(21㎜ x 70㎜) 보다 두배 이상 큰 셀을 개발해 생산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4680으로 명명한 이 배터리셀은 기존 에너지의 5배, 파워 6배, 주행거리 16%를 늘려준다. 머스크 CEO는 이를 통해 18개월 뒤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을 56% 낮출 것이란 목표도 제시했다.

10월 29일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설립한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 네바다’에서 4680 배터리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도 4680 배터리 개발을 본격화 한다. 장승세 LG화학 전지 경영전략총괄(전무)은 10월 21일 LG화학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통형 배터리 채용 모빌리티를 개척하고 20개 전기차(EV), 소형전기차(LEV) 고객을 확보했다"며 "기존 대비 에너지밀도 5배, 출력 6배 이상의 신규 폼팩터 제품 개발로 입지를 키우고 생산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말했다.

장 전무는 고객사로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날 밝힌 배터리 성능은 머스크 CEO가 배터리데이에서 언급한 원통형 배터리셀 성능과 동일하다.

LG화학 원통형 배터리/ LG화학
차세대 배터리 공급이 가장 가까운 곳은 파나소닉이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는 2009년 독점 공급 계약을 맺은 후 10년 이상 두터운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6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 3년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굳건한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 파나소닉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4680 배터리 개발에 대한 자신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우메다 히로카즈 파나소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9월 실적 발표 행사에서 "파나소닉은 4680 배터리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배터리 데이 직후부터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가팩토리에 기존 배터리 제품 생산 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라며 "2∼3년 내 테슬라 배터리 사업에서 5% 흑자 폭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LG화학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20기가와트시(GWh)에서 2023년 60GWh 규모까지 확대한다. 이는 테슬라 4680 배터리 전용 공급 라인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4680 배터리 공급은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과 파나소닉이 그대로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각형 배터리를 주로 만드는 중국 CATL은 사실상 차세대 배터리 공급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한 적 없는 삼성SDI도 4680 배터리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LG화학, 파나소닉과 함께 전기차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개발을 추진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없지만, 4680 배터리의 경우 삼성SDI가 CATL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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