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임박] '對中 압박' 반도체 기조 바뀔까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1.06 10:46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집권해도 중국에 대한 견제와 미국 중심 반도체 공급망 강화 기조가 이어져 당장 한국 기업에는 큰 변화가 없을 다는 견해가 나온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세계 모든 반도체 업체의 중국 수출을 차단하는 극단적 조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6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나 수입 금지 등 일방적 규제 조치에 나선 것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동맹국과 공조를 통해 중국 견제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후보 홈페이지
트럼프 행정부가 그동안 추진한 화웨이 제재의 완화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바이든 후보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IT 기업에 대해 뚜렷한 반대 입장을 내놓은 적은 없다. 바이든 캠프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기업 중 5곳(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페이스북)의 중국 거래 규모가 큰 만큼 중국 제재 수위를 낮출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9월 15일(현지시각) 미 정부의 화웨이 추가 제재 개시 후 국내 기업 중 미 상무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중 일부 품목의 수출 허가를 받았다. 또 다른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반도체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수출 허가 소식이 요원하다.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와 비슷한 시점에 화웨이 대상 수출 특별 허가를 요청했지만 미 상무부는 현재까지 묵묵부답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화웨이 수출 허가를 전격적으로 승인하며 현시점의 반도체 판세를 깨뜨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내 반중 정서가 강력한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본격화됐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큰틀에서 미·중 무역분쟁은 지속될 확률이 높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승인한 것을 바이든 행정부가 금방 승인한다면 정책의 영속성 측면에서 의미가 없어 보일 수 있다"며 "특히 화웨이에 대한 압박 만큼은 지속될 것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제재 지속으로 화웨이, SMIC 등 중국 기업의 발전 속도가 늦춰진다면 오히려 한국기업은 장기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수출 제재는 D램,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중국 기업의 성장을 막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며 "기존 강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건히 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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