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수 CEO가 장담한 성능 ‘라이젠 5000 출격’ 궁합 맞는 부품은

최용석 기자
입력 2020.11.07 06:00
AMD의 차세대 CPU ‘라이젠 5000 시리즈’가 베일을 벗고 공식 출시됐다. 리사 수 AMD CEO가 발표 당시 호언장담한 ‘최고의 게이밍 CPU’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다. 그간 2% 부족했던 게임 성능에서도 확실한 향상을 보이며 차세대 CPU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정식 출시를 기다렸던 대기 수요자들의 PC 구매와 업그레이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실제 5일 밤부터 판매를 시작한 라이젠 5000시리즈의 일부 모델은 이전 세대보다 다소 오른 가격에도 불구하고 초도 물량이 대부분 완판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젠 5000 시리즈 CPU를 구매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AMD 라이젠 5000시리즈 프로세서 / AMD
새 술은 새 부대에! 라이젠 5000시리즈는 AMD 5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

라이젠 5000시리즈로 PC를 새로 장만하거나 업그레이드하려는 이들이라면 CPU보다 AMD 500시리즈 칩셋(X570, B550 등)을 사용한 메인보드부터 먼저 구하는 것이 좋다. CPU 공급은 생각보다 여유가 있어 보이지만, 메인보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AMD 라이젠 CPU의 최대 특징 중 하나는 1세대부터 이번 4세대 라이젠 5000시리즈까지 모두 동일한 AM4 소켓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즉, 구형 라이젠 PC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CPU만 바꾸면 최소 비용으로 손쉽게 최신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B550 칩셋을 사용한 애즈락 B550M 프로4 메인보드 / 디앤디컴
하지만 이번 라이젠 5000시리즈는 이 부분에서 조금 제약이 있다. 1세대 라이젠과 함께 등장한 300번대 칩셋의 메인보드에서는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2세대 라이젠과 함께 선보인 400번대 칩셋(X470, B450 등) 보드도 원래는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지원하지 않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라이젠 PC 사용자의 상당수가 400번대 칩셋 메인보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최소 비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길이 막히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상당했다. 결국, AMD는 한발 물러서 400번대 칩셋 보드에서도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입장을 바꾸었다.

400번대 시리즈 칩셋에서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사용할 수 있는 길은 열렸지만, 지금 당장은 사용할 수 없다. AMD가 공식적으로 400번대 칩셋용 새 바이오스를 내년 1월쯤 배포할 예정이라 최소 두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

반면, 가장 최신인 500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사용 중인 경우에도 배포를 시작한 바이오스로 업데이트하면 문제없이 지원한다. 즉, 지금 당장 라이젠 5000시리즈 CPU의 성능을 맛보기 위해서는 500시리즈 메인보드가 필수인 셈이다.

라이젠 5000 성능 제대로 쓰려면 고성능 튜닝 메모리도 필수

AMD 라이젠 CPU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전통적으로 메모리의 성능(작동속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동일한 CPU를 쓰더라도 메모리 성능에 따라 실질적인 체감 성능이 눈에 띄게 차이날 정도다. 때문에, 라이젠 5000시리즈 CPU와 함께 사용하기 위한 고성능 DDR4 메모리 모듈도 먼저 챙기는 것이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DDR4 메모리 모듈은 성능 부문에서 딱히 이점이 없는 ‘기본형’ 제품이다. 호환성과 안정성은 최고 수준이지만, 그 대신 라이젠 CPU의 제 성능을 100% 이상으로 끌어낼 수 없다.

고성능 메모리 전문 브랜드 지스킬의 최상급 튜닝 메모리 ‘트라이던트Z 로얄’ / 지스킬
물론, 삼성이나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제품도 사용자가 수동으로 오버클럭을 적용해 성능을 끌어올리면 따로 판매하는 고성능 메모리 못지않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메모리 오버클럭은 CPU 오버클럭보다 과정과 방법이 훨씬 복잡하고, 성공 및 안정화에 이르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하드웨어 초보자들이 시도하기에 장벽이 높다.

지스킬(G.Skiil), 게일(GeIl), 커세어(CORSAIR) 등 고성능 하드웨어 브랜드의 메모리 제품들은 제조사가 직접 튜닝 및 테스트를 거쳐 최대 성능을 낼 수 있는 XMP(eXtreme Memory Profiles)라는 설정값이 메모리 사양에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스 설정 또는 메인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전용 앱을 이용하면 마우스 클릭 몇 번만으로 메모리를 최적의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가격이 비싸지만,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이쪽이 훨씬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특히 게임 용도로 PC를 구성하는 경우는 일반 메모리보다는 속도가 더 빠른 고성능 튜닝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이러한 고성능 메모리는 최적의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제조사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엄선한 DRAM 칩을 골라서 만든 제품이다. 그만큼 수동 오버클럭 효율도 더욱 뛰어나 하드웨어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다. 튜닝 메모리는 성능 외에도 화려한 방열판 디자인과 RGB LED 조명 등을 추가해 PC를 화려하게 꾸미고자 하는 이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PC 판매량이 늘수록 수요도 증가한다.

결국 라이젠 5000시리즈 CPU를 제대로 쓰고 싶은 사용자라면 적당한 고성능 메모리를 미리 선택해서 확보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 일시적인 품귀 현상으로 제품을 구하기 힘들어지면 가격이 올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라데온 RX 6000시리즈’도 요주의

그뿐만이 아니다. 라이젠 5000시리즈로 PC를 구성할 생각이라면, 이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인 차세대 라데온 RX 6000 시리즈 그래픽카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라데온 RX 6000시리즈의 새로운 기능으로, 라이젠 5000 시리즈 CPU와 함께 구성할 때 서로의 성능을 더욱 끌어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스마트 엑세스 메모리’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데온 5000시리즈 CPU와 함께 사용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라데온 RC 6000시리즈 그래픽카드 / AMD
라데온 RX 6000시리즈는 AMD의 발표 내용만 보면 전체적인 성능이 엔비디아의 지포스 30시리즈 그래픽카드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즉, 라이젠 5000시리즈 시스템에 최신 라데온 RX 600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탑재하면 최상급의 게이밍 PC를 구성하는데 좀 더 유리한 셈이다.

게다가, 라이젠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내장 그래픽이 없어 별도 그래픽카드 구매는 필수다. 물론 ‘세트 효과’로 인한 성능향상까지 필요 없고, 당장 라이젠 5000의 성능을 즐기고 싶다면 그래픽카드는 현재 판매 중인 지포스 30시리즈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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