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구직자 10명 중 6명은 부모의 능력이 자식의 취업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취준생 사이에 ‘부모가 곧 스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모의 배경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많다는 점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부모 능력으로는 경제적 능력이 77.6%(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인맥(52.7%) ▲사회적 지위(48.3%) ▲가정환경(43.1%) ▲정보력(33.9%) ▲직업(3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구직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구직활동이 길어지면서 이로 인해 부모의 영향력이 높아졌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구직활동이 길어진 것을 체감한다는 구직자(1896명) 중 절반 가량(48.7%)은 취업 성공에 미치는 부모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답했다.
영향력이 커진 부모의 능력은 ‘경제적 능력’(62.1%, 복수응답)이 많았다. 길어진 취준 생활에 경제적인 지원이 보다 중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인맥’(36.2%), ‘사회적 지위’(28.1%), ‘가정환경’(23.7%), ‘정보력’(21.6%), ‘직업’(17.2%) 등을 선택했다.
구직자 중 40.3%는 취업 준비 중 부모 능력 부족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박탈감을 느낀 순간으로는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사는 사람을 볼 때’(63.4%,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부모 회사에 바로 입사하는 사람을 볼 때’(47.6%), ‘부모를 통해 입시, 취업을 청탁하는 사람을 볼 때’(41.3%), ‘사회지도층의 청탁에 대한 소식을 접할 때’(36.5%), ‘컨설팅, 사교육 등을 ‘돈’ 때문에 못할 때’(30.7%) 등의 답변도 있었다. 이들 중 37%는 취업준비 중 부모님의 능력에 대해 원망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