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출하량이 2분기에 이어서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비대면 환경에서 온라인 수업, 게임, 홈 엔터테인먼트 등의 용도로 PC 수요가 꾸준히 상승한 것이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3분기 PC 출하량이 2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 IT조선 DB
2020년 3분기 PC 출하량이 2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 IT조선 DB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 한국IDC의 최근 국내 PC 시장 연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국내 PC시장은 전체 출하량이 119만대(데스크톱 55만대, 노트북 64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시장 및 종류별 출하량을 살펴보면 가정 내 데스크톱 비중은 전년 대비 9.8%포인트 증가해 전체 가정용 PC 시장의 34.1%를 차지했다. 특히 가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저가 데스크톱 제품의 출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이밍 PC는 최대 수요처인 PC방이 출입 제한 조치 등으로 수요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와 비슷한 15만대 출하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PC방 출입이 제한되자 일반 가정 내에서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수요가 그만큼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단위 : 1000대) / 한국IDC
국내 PC 분기별 출하량(단위 : 1000대) / 한국IDC
공공 부문에서는 군부대의 대규모 데스크톱 물량 교체에 힘입어 전년 대비 8.0% 성장했다. 교육 시장에서도 디지털 뉴딜 정책에 따른 노후 PC 교체, 교육 인프라 디지털화 가속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2.1% 성장했다. 특히 노트북 비중이 54.9%로 공공 부문에서 처음으로 데스크톱을 넘어섰다.

반면, 기업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지출 관리 강화와 경기 위축으로 인한 구매 물량 축소 및 연기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택근무, 원격 근무 등으로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노트북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0.4%p 증가한 44.9%로 늘었다.

권장순 한국IDC 이사는 "2020년 3분기까지 국내 PC의 누적 출하량은 409만대로 전년 동기 345만대와 비교해 18.8%라는 두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했다"라며 "2019년 하반기에 윈도10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커머셜 시장의 대규모 교체 수요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수요는 비대면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온라인 수업, 교육 선진화, 원격 근무 등 새로운 PC 수요가 창출되었음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 이사는 이어 "PC는 언제 어디서든 서로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컴퓨팅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사용자 경험을 증진할 수 있도록 LTE 지원, 노이즈 캔슬링, AI 기능 탑재, 보안 강화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될 것이다"라며 "서비스로서의 PC를 도입해 위기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 구축과 부품 및 제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공급망 관리도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