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번째 코로나19 백신 등록을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화상으로 이뤄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은 안전하며 심각한 부작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픽사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픽사베이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곧바로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에서 등록된 코로나19 백신 2종류를 언급하며 "등록된 백신은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이다"라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 보균자와 접촉해도 병에 걸리지 않고 아주 약한 증상만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세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조만간 등록될 것이다"라며 "백신이 모든 인류에게 보급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SCO 파트너를 포함한 모든 국가와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8월 세계 최초로 자체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를 승인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에서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 등록을 마쳤다.

그럼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약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꼽히는 임상3상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에 대해 "자체 기준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이어 모스크바주 일반 대중을 상대로 접종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