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이 만화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일본 공략 강화에 나섰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북미시장에서 최대 만화 플랫폼인 ‘아니메 플래닛(anime planet)’과 일본시장에서는 ‘메챠코믹’, ‘코믹 시모아’, ‘렌타’, ‘코미코’, ‘픽코마’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유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시장 모두 1월 대비 9월 기준 월매출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웹툰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용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레진은 원천 콘텐츠인 K웹툰에 대한 직접 투자 뿐 아니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과 해외 유통채널 강화 등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 / 레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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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이 북미시장 파트너로 손잡은 아니메 플래닛은 현재 월평균 이용자 400만명 규모의 세계 최대 영문 만화 데이터베이스다. 트래픽의 절반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나온다. 4만5000개 만화 에피소드를 보유 중이다.

레진은 아니메 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영어웹툰 무료 에피소드(최대 10회차 한정)를 아니메 플래닛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추가 에피소드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레진US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 구조다.

일본시장에서는 아무타스가 운영하는 웹 만화 플랫폼 ‘메챠코믹’을 필두로 렌타, 코믹 시모아, 코미코, 픽코마 등 일본 내 대표 만화 플랫폼들과 콘텐츠를 직거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일본의 경우, 웹서비스 시장규모가 대세로 메챠코믹을 필두로 한 웹 플랫폼이 디지털 만화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 일본 웹 만화시장은 2조1500억원, 앱 만화시장은 8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각 플랫폼과 레진 만화 콘텐츠 거래규모는 1월 대비 9월 기준 10배 이상 성장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중화권에서는 콰이칸, 빌리빌리 등 현지 플랫폼과,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표 웹툰플랫폼인 델리툰과 함께 현지 이용자 공략에 나섰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원작으로 영상 콘텐츠 제작과 머천다이즈, 출판 등 웹툰 기반 콘텐츠 경험 확대를 위한 2차 IP(지식재산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레진스튜디오와 함께 웹툰의 영화화 뿐 아니라 글로벌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함께 웹툰 기반 오리지널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최근 이병헌·박서준·박보영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제)’는 레진의 인기웹툰인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2021년 공개될 예정이다. 김보통 작가의 웹툰인 탈영병 잡는 군인을 소재로 한 웹툰 ‘D.P 개의 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글로벌에 공개될 예정이다.

레진은 자사 웹툰 기반 캐릭터 상품을 취급하는 ‘레진샵'을 최근 미국 아마존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란 이름으로 입점 시켰다. 웹툰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웹툰인 ‘시크릿 캐릭터 드로잉’의 종이책이 한국어판의 경우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품절됐다.

레진 한 관계자는 "국내 레진샵 전체 구매자의 25%가 해외 소비자다. 해외 이용자의 웹툰에 대한 사랑이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미국 아마존에 '레진 코믹스 스토어’ 입점은 해외 이용자 콘텐츠 경험 편의성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