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미래 전략으로 추진하는 차세대 컴퓨팅 솔루션 및 하드웨어 통합 개발 플랫폼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를 공개했다. 12일, 인텔은 데이터센터용 외장 GPU인 ‘인텔 서버 GPU(Server GPU)’와 통합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현을 위한 ‘원API(oneAPI)’ 전략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미디어 시대를 위한 인텔의 ‘서버 GPU’

인텔의 새로운 서버 GPU는 인텔의 최신 Xe 그래픽 아키텍처 중 전력효율이 가장 높은 Xe-LP 기반 제품이다. 외장 시스템온칩(SoC) 디자인의 제품으로 128비트(bit) 파이프라인과 8기가바이트(GB)의 저전력 DDR4 메모리를 지원한다.

인텔의 서버 GPU(왼쪽)와 이를 4개 탑재한 H3C XG310 GPU 확장 카드 / 인텔
인텔의 서버 GPU(왼쪽)와 이를 4개 탑재한 H3C XG310 GPU 확장 카드 / 인텔
네 개의 인텔 서버 GPU와 총 32GB의 비디오 메모리를 한데 묶은 H3C XG310 카드는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와 함께 구성 시 1대만으로 60명의 이용자에게 초당 30프레임으로 저지연 실시간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대를 사용하는 경우는 동시에 최대 160명까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뿐 아니라 고밀도 미디어 트랜스코딩, 실시간 동영상 온라인 서비스(OTT) 비디오 스트리밍 등에서 향상된 클라우드 기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기존의 서버용 GPU보다 서버당 더 많은 숫자의 실시간 스트리밍이 가능해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인텔 서버 GPU는 현재 주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출하 중이다. 인텔은 서버 GPU의 정식 출시를 위해 게임스트림(Gamestream), 텐센트 게임즈(Tencent Games), 유비투스(Ubitus)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파트너와 협력 중이다.

미래 컴퓨팅 환경을 위한 인텔의 통합 XPU 전략의 성과 ‘원API’

인텔이 업계 전반에 걸친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선보인 ‘원API’는 개발자가 하나의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로 CPU와 GPU, FPGA 및 다양한 하드웨어 가속 프로세서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능케 하는 포괄적 소프트웨어 스택이다.

개발자들은 아키텍처가 서로 다른 하드웨어에 대해 각각의 전용 언어나 개발 도구를 사용할 필요 없이, 원API와 이를 지원하는 개발도구만으로 다양한 하드웨어에 대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문제 해결에 적합한 특정 아키텍처를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인텔의 CPU와 GPU, FPGA뿐 아니라, 개발에 참여한 협력사들의 하드웨어 역시 원API로 개발 환경을 통합할 수 있다.

인텔 원API 베이스 툴킷 로고 / 인텔
인텔 원API 베이스 툴킷 로고 / 인텔
덕분에 개발자들이 특정 하드웨어나 아키텍처에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며, 하드웨어 아키텍처별 소프트웨어를 각각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각 하드웨어의 성능과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중복 개발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12월에 출시할 예정인 인텔 원API 툴킷(oneAPI Toolkit)은 기존 인텔의 개발자 도구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익숙한 언어와 표준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존 코드에 대한 완벽한 호환성을 제공한다. 인텔 고유의 AVX-512 및 딥러닝 부스트(DL Boost)를 비롯한 각종 최신 하드웨어 기능과 명령을 최대한 활용한다.

인텔은 원API 툴킷의 출시와 더불어 개발자들이 직접 원API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자사의 데브클라우드(Intel DevCloud)를 통해 무료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 패러렐 스튜디오XE(Parallel Studio XE)와 인텔 시스템 스튜디오(System Studio) 등 기존 인텔의 개발 도구도 모두 원API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원API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텐서플로우(TensorFlow)는 물론 주요 연구 기관과 기업, 대학교 등이 원API를 다양한 산업 및 연구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일리노이대 베크만 첨단 과학기술 연구소는 원API 프로그래밍 모델로 생명과학 애플리케이션 나노스케일 분자역학(NAMD)을 추가 컴퓨팅 환경으로 확장하는 원API 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er of Excellence, CoE)를 설립했다. 단백질, 지질 및 핵산 시뮬레이션을 위해 설계된 분자 역학 패키지 GROMACS에 주력하는 스톡홀름 대학교(SeRC)와 다른 벤더가 제공하는 GPU에 대한 원API를 제공하는 하이델베르크 대학교(URZ)도 CoE에 참여 중이다.

12일과 13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원API 개발자 서밋(oneAPI Developer Summit)에서는 원API를 활용한 40개의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슈퍼컴퓨팅 2020(SuperComputing 2020)’에서도 인텔은 기조연설, 기술 세션, 대담, 시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원API와 원APU 도구 활용법에 대해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라자 코두리(Raja Koduri) 인텔 수석 부사장 겸 수석 아키텍트 및 아키텍트, 그래픽, 소프트웨어 부문 총괄은 "인텔은 원API 출시로 기존 CPU 프로그래밍 라이브러리 및 도구는 물론, 인텔의 벡터(vector)-매트릭스(matrix)-스페이셜(spatial) 아키텍처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발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게이밍과 미디어 스트리밍 분야에 초점을 맞춘 Xe-LP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데이터센터용 GPU를 최초로 선보인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