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월 이용자 수 180만 목표
청담러닝과 2년 독점 계약…홈스쿨링 콘텐츠 확보
리모컨·방수기능 ‘놀이펜'으로 차별화

LG유플러스가 IPTV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홈스쿨링'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주요 고객군인 ‘키즈맘'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놀이펜'이라는 아이전용 리모컨도 출시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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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12일 ‘U+아이들나라 4.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청담러닝과의 제휴로 영어 홈스쿨링 프로그램 제공하는 것과 영상과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U+아이들나라 전용 리모컨 출시한 것이다.

이번 U+아이들나라에는 자녀를 둔 LG유플러스 직원의 피드백이 서비스 곳곳에 녹아있다. 실제로 3세와 7세 자녀를 둔 최정윤 미디어서비스2팀 책임이 상품기획에 참여했다. 최 책임은 "아이들나라 출시 후 처음으로 홈 화면 디자인을 변경했다"며 "실제로 저희 아이들이 좋아했던 영상을 서비스에 추가하고, UX 개선에도 엄마들의 피드백을 많이 반영했다"고 말했다.

키즈맘 공략해 IPTV 연 20% 성장 목표

LG유플러스는 IPTV 사업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IPTV 수익은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같은 성장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주 타깃 고객은 ‘키즈맘'이다.

코로나19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에듀테크' 콘텐츠를 강화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영어유치원은 유명 프리미엄 영어교육 브랜드 콘텐츠 및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캐릭터 영어 애니메이션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U+아이들나라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전문 영어교육 기관인 청담러닝의 교육 컨설팅을 받아 U+아이들나라가 제공하는 총 2500편의 영어교육 콘텐츠를 체계화했다. 청담러닝이 20여년간 축적한 창의사고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총 4개의 레벨 및 주차별 주제에 따라 분류하고, 16주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청담러닝 콘텐츠를 2년간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류창수 LG유플러스 홈상품그룹장은 "U+아이들나라는 월 150만명을 상회하는 고객들이 이용 중이며, 전년대비 25%이상 성장을 달성했다"며 "론칭 이후 매년 20%대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4.0 출시 이후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KT ‘세이펜' 대항할 ‘놀이펜’ 자체제작

LG유플러스는 U+아이들나라 4.0 출시와 함께 자체제작한 아이전용 리모콘 ‘놀이펜’을 출시했다. 놀이펜의 전원버튼을 누르면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U+아이들나라 화면이 켜지며, U+아이들나라 서비스만 조작할 수 있다. 실시간 채널이나 일반 VOD 시청이 불가능해 아이들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보는 것을 차단한다.

놀이펜을 보드판에 댄 모습 / 류은주 기자
놀이펜을 보드판에 댄 모습 / 류은주 기자
놀이펜의 또 다른 특징은 도서와 관련된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기능이다. 디지털 코드를 입힌 도서와 IPTV를 연동했다. 펜으로 연계 도서를 콕 누르면 TV화면에 해당 콘텐츠가 뜬다. 도서 커버를 누르면 콘텐츠 처음부터, 중간 페이지를 누르면 해당 부분부터 시청할 수 있다.

놀이펜은 ▲체계적인 구성으로 반복 학습을 유도하는 청담어학원의 ‘파닉스 콘서트’ ▲롤플레이와 뮤직 스토리텔링으로 생활 속 대화를 배우는 ‘핀덴 잉글리시’ ▲옥스퍼드대 출판부 제작 영국 초등학교 80% 이상 교재로 사용하는 ‘옥스포드리딩트리’ 등 프리미엄 영어교재 영상 336편은 물론, 인기 학습형·놀이형 콘텐츠 90편으로 구성된 보드판과 연동된다.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

또 놀이펜은 6축센서를 탑재해 모션 인식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실내에서 스스로 율동 게임 ‘U+tv 생생댄스’를 즐길 수 있다. 마치 닌텐도 위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전용 기기인 만큼 안전성도 높였다. IPX5 방수 인증을 통해 간단한 세척이 가능하다. 또 유해물질 안전인증을 받은 부품을 사용해 어린이 안전인증을 획득했다.

놀이펜은 U+tv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원가는 7만원대지만, 2021년 1월까지 구매할 경우 5만5000원(월 1528원, 36개월 약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놀이펜과 연동되는 보드판은 놀이펜 배송 시 함께 제공되며, 추후 업데이트 시 LG유플러스 매장에서 제공받을 수 있다. 세이펜 가격보다 저렴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세이펜이 주로 동화책과 연계했다면, 놀이펜은 학습교재와 연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KT도 ‘놀이펜'과 비슷한 ‘세이펜'을 활용해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이펜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문현일 PTV상품담당은 "놀이펜은 자체제작 상품으로 리모컨 기능 외 모션인식, 방수기능, 안전인증을 받은 다기능 안심 리모컨이다"고 강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