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겨울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CEO는 15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 가디언 등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 효과가 내년 여름쯤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구르 사힌 CEO가 BBC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BBC 캡처
우구르 사힌 CEO가 BBC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BBC 캡처
사힌 CEO는 "화이자와 공동 개발하는 백신은 사람 간 전염을 90%는 아니더라도 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 정도만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쯤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다"며 "목표는 내년 4월까지 세계에 3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세계 각국에서 4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임상시험 중간평가 결과 90% 이상의 예방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BBC는 인터뷰에서 해당 백신의 고령층 투여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과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사힌 CEO는 "앞으로 3주 안으로 해당 백신이 젊은층 뿐 아니라 노년층에도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추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항체 지속과 관련해서는 "면역 지속에 대해 간접적인 단서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면서도 1년 정도라고 했다.

그는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연구에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던 환자는 최소 6개월의 면역력을 유지했다"며 "3주 간격으로 팔에 백신을 두 차례 맞으면, 적어도 1년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를 중단시킬 만큼의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주사 부위에 경도와 중등도 사이의 통증을 느끼거나, 미열에서 중등도 열이 나타나는 수준의 부작용은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