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을 검토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이 본격화 하는 분위기다.

17일 CNBC에 따르면 미국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배터리) 셀 제조에 대해 검토 중이다"라며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당연한 조치다"라고 밝혔다.

짐 팔리 포드 CEO / 포드
짐 팔리 포드 CEO / 포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포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가 향후 자체 공급망을 확보한다면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드는 배터리 내재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처럼 배터리 제조업체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과 제조업체를 인수해 자체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9월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가격을 절반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는 16% 늘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80’을 개발해 3~4년 내 양산하겠다고 공언했다.

GM은 LG화학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다. 독일 폭스바겐도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와 합작공장을 설립해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