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상3상에 들어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중 5개사 제품을 대상으로 도입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백신 도입 및 선택 자문위원회가 마무리됐다"며 "현재 임상3상에 들어간 백신 10여개 중 5개 정도를 대상으로 우선구매 및 시차를 두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계백신공급기구(코백스 퍼실러티)를 통한 선택구매와 개별 제약사 협의를 통한 백신 구매절차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질병관리청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 /질병관리청
정부는 다만 아직까지는 협상 단계인 관계로 제조사와 물량, 도입 시점 등의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12월 초쯤 백신 계약 현황, 확보 물량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내년 늦가을 정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무리하게 백신 접종을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권 부본부장은 "내년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자 한다"며 "세계적으로 50만~100만건 정도의 접종이 이뤄지면 부작용까지 확인하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국 식품의약품안전기구 승인 기간에 따라 해외 접종은 빠르면 12월 또는 1월부터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 접종 시기도 거기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