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잡아라' 캐릭터·한정판 마케팅에 푹빠진 유통업계

김형원 기자
입력 2020.11.18 06:00
유통업계가 캐릭터와 상품 마케팅에 푹 빠졌다. 타깃은 소비시장의 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4년생)다. 업계는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심리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를 잡기위해 캐릭터로 다가서고, 한정판 상품으로 지름을 유도한다.

역사가 긴 브랜드의 경우 신세대들의 뇌리 속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캐릭터 마케팅이 MZ세대들의 지갑을 열게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하이트진로 두꺼비'다. 회사는 9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원조 소주 브랜드 ‘진로'에 옛 감성을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한 진로소주 신상품을 선보였다. 1950년대 도입한 두꺼비 캐릭터 디자인도 리뉴얼 했다.

하이트진로는 11번가와 손잡고 MZ세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두방울잔'과 리뉴얼된 두꺼비 캐릭터 피규어를 한정수량으로 선보였다. ‘깡 열풍'에 맞춰 가수 ‘비'와 진로 두꺼비 캐릭터를 앞세워 '진로x깡’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1만명이 다녀간 두껍상회. /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는 전면에 앞세운 어른이 문방구 ‘두껍상회’를 8월 17일부터 10월 25일까지 운영했다. 70일간 운영된 두껍상회에는 1만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했다. 일 평균 140명이 두껍상회를 찾았다는 계산이다. 인기 상품으로는 홈술 트렌드에 맞춘 ‘요즘쏘맥잔’, ‘한방울잔’ 등 술잔과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와 인형, 키링 등이 대표적이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 상무는 "두껍상회는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차원으로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하이트진로만의 감성을 담은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라고 말했다.

빙그레의 SNS 홍보 캐릭터인 ‘빙그레우스'도 성공적인 MZ세대 캐릭터 마케팅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맛있어’에서 유래)’는 빙그레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장했다. 캐릭터는 ‘빙그레 왕국의 왕자'라는 설정이다. 썰렁한 농담과 함께 수준급 노래로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우스는 SNS를 넘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유튜브 인기 콘텐츠로 떠올랐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에서 650회 이상 조회수와 7600건 이상의 댓글을 얻었다. 빙그레우스를 비롯한 빙그레 왕국의 캐릭터들이 등장한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영상은 기업 홍보 영상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빙그레우스 캐릭터 설정 이미지. / 빙그레
빙그레우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빙그레 핵심 제품들을 연출한 의상으로 빙그레 전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빙그레는 MZ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목표로 디자인 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16일, 빙그레우스 즉위 기념 한정판 상품을 선보였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모티프로 한 세안밴드와 빙그레 왕국 캐릭터들이 그려진 무릎담요, 빙그레우스와 붕어싸만코 이미지를 담은 극세사 재질 실내화 등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접한 MZ세대를 위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빙그레우스 즉위 기념 한정판 상품. / 빙그레
빙그레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빙그레우스 상품을 출시하라는 요구가 빗발쳐서 상품 기획에 나섰고, 겨울철과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점을 고려해 좀 더 실용적인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게 됐다"며 "이번 빙그레우스 상품 판매 동향을 살펴본 뒤 추가 상품을 개발하고, 빙그레우스 콘텐츠 세계관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MZ세대가 한정판 상품에 애정을 쏟는다고 말한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상품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브랜드 캐릭터와 한정판 상품 마케팅이 치열해지자 최근 서로 연관성 없는 브랜드간 협업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삼양식품의 불닭 캐릭터 호치가 하이트진로 두꺼비와 협업하기도 했다.

진로 두꺼비와 불닭 호치 캐릭터 협업 상품. / 삼양식품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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