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와 퀄컴, 핀란드 1위 통신사업자 엘리사가 세계 최고 속도의 5G 세상을 열었다. 한국보다 4배쯤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기록했다.

각 사 로고 /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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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각) 모바일월드라이브 등에 따르면 엘리사는 핀란드 헬싱키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노키아 2개 장비와 2개의 퀄컴의 5세대(5G) 시연 단말기로 측정했을 때 최고 속도 8Gbps를 기록했다. 각 장치는 기지국에서 각각 4Gbps 속도에 도달했다.

주파수는 800㎒폭의 26㎓ 대역을 사용했다. 26㎓는 밀리미터파(mmWave)에 해당한다. 밀리미터파 대역은 저대역 주파수보다 전파도달 범위는 짧지만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가 더 빠르다. 이론상으로 LTE(최대 1Gbps)보다 훨씬 빠른 속도(최대 20Gbps)를 낼 수 있어 ‘리얼 5G’로 불린다.

엘리사는 2021년 26㎓ 대역 5G를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물론 20Gbps이란 속도는 이론적으로 가능한 숫자다. 또 인위적으로 조성한 환경에서 테스트했을 때 나타난 속도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속도와는 거리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공식적으로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사례가 없다. 국내는 아직 6㎓이하인 3.5㎓ 대역 주파수만 활용 중이다. 정부가 주파수 추가공급을 하면 3.5㎓ 대역에서 최고 속도가 1.9㎓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에서 구현한 속도는 한국보다 4배쯤 빠른 셈이다.

국내 이통사들은 2021년 28㎓ 대역 상용화를 위해 장비 업체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 속도 측정 결과를 밝힐 단계는 아니다.

통신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장비업체에서 테스트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최고 속도 기록은 경신된다"며 "8Gbps는 꽤 높은 숫자긴 하지만, 속도 측정은 변수가 많으면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긴 하다"라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