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2021년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이어간다. 기린 9000 칩셋을 품은 P50 시리즈를 정상적으로 선보인다.

P40 / 화웨이 홈페이지
P40 / 화웨이 홈페이지
디일렉은 23일 화웨이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웨이가 내년 P50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P 시리즈는 화웨이의 고가 플래그십 라인에 속하는 모델군이다. 화웨이는 올해 3월 P40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P50 시리즈에 자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기린 9000을 탑재한다. 기린 9000은 TSMC의 5나노(㎚) 공정으로 생산된 AP다. 화웨이가 10월 선보인 메이트40 시리즈에도 탑재된 모델이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사실상 메이트40 시리즈가 기린 9000 AP를 탑재한 마지막 플래그십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제재를 받는 화웨이가 기린 칩셋 생산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50 시리즈에 기린 9000 AP가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화웨이가 예상보다 더 많은 부품을 비축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GSM아레나는 이와 관련해 "화웨이는 (미국) 제재로 TSMC와의 거래가 차단되기 전에 수백만 개의 기린 9000 칩셋을 미리 생산해 비축해 둔 것으로 보인다"며 "아너 플래그십 모델에 기린 칩셋을 활용하지 않을 것이기에 부품이 더 남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최근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했다. 아너에서 손을 뗀 만큼 해당 브랜드에 탑재될 수 있던 기린 9000 물량이 화웨이 브랜드에 쓰일 수 있다는 게 외신 전망이다.

P50 시리즈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맡는다. 각각 올레드(OLED) 패널을 P50 시리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외신은 P50 시리즈가 출시될 경우 해외보다는 중국 시장에서 주된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에서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오쏘리티는 "화웨이 P50 시리즈가 기린 9000 칩셋을 적용하더라도 여전히 미국 제재와 구글 모바일 서비스 사용 금지 영향을 받는다"며 "대부분 판매를 위해 자국 시장인 중국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so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