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한국 시리즈 첫 우승
우승 행사에서 들어올린 ‘집행검’ 눈길
리니지의 상징적인 무기…한때 3000만원 호가하기도

NC다이노스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4대 2로 꺾고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우승 직후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CCO)가 그라운드에서 직접 PC게임 리니지와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상징적인 무기 집행검을 공개했다. 리니지M을 즐겨해서 ‘린의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주장 양의지가 검을 들어 올리면서 선수단이 모두 환호하는 장면이 야구팬들의 눈에 각인됐다.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한 직후 집행검을 들어올리는 NC다이노스 선수단 / NC다이노스 페이스북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한 직후 집행검을 들어올리는 NC다이노스 선수단 / NC다이노스 페이스북
야구 중계 중간에 등장한 ‘리니지2M 광고’에서 대장장이로 등장, 직접 검을 만드는 모습을 보인 김 대표가 직접 검을 공개한 점도 재미 포인트로 꼽혔다.

NC다이노스 한 관계자는 "집행검 아이디어는 선수단에서 냈다"며 "과거 LG나 삼성이 응원했을 때, 모기업 스마트폰과 관련한 셀레브레이션을 하기도 했는데, 박민우 선수가 엔씨 하면 리니지, 리니지 하면 집행검이라는 의미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등장한 진명황의 집행검은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용자 사이에서도 꽤 이름을 알린 아이템이다. 게임 내에서 희소성이 매우 높아 가격이 차 한대에 맞먹을 정도로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 또한 복잡하고 어렵다.

지금은 다소 값이 떨어지긴 했으나 과거 강화하지 않은 검이 이용자 사이에서 실제 돈 3000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아이템을 강화하면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이 탓에 집행검은 집을 팔아야 살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집판검’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13년에는 집행검을 인챈트하다가 실패한 60대 게임 이용자가 엔씨소프트에 ‘다른 아이템을 강화하려다 실패해서 집행검이 소멸하고 말았다. 돌려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용자가 집행검을 강화하기 전후에 다른 아이템을 강화해서 아이템이 소멸한 경험을 했던 점을 들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중대한 과실로 인한 착오일 경우 의사표시를 취소하지 못한다’는 민법 단서조항을 들었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집행검은 리니지에서 강함과 승리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아이템이다"라고 설명했다.

NC다이노스 구단 관계자는 "검은 유리·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었는데, 향후 창원 엔씨 구장 어디에 이를 전시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