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년 창업가들을 만나 격려하고 성장을 위한 조언을 건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장하기 위해 진화의 방향을 잡아 구체적 로드맵을 실행해야 한다는 해법이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24일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창업지원센터인 '로컬라이즈 타운' 등을 방문해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둘러보고, 30명의 청년 창업가들과 2시간 동안 토론했다.

24일 로컬라이즈 군산 청년 창업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최태원 SK 회장(왼쪽) 모습 / SK그룹
24일 로컬라이즈 군산 청년 창업가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최태원 SK 회장(왼쪽) 모습 / SK그룹
로컬라이즈 타운은 SK E&S가 군산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하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위해 만든 100여평 규모의 공간이다. 소셜벤처를 위한 업무·교육 공간과 창업팀 육성 장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창업 2년차인 청년 사업가들은 최 회장에게 코로나19 위기 극복 해법을 물었다.

최 회장은 "사업은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는데,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며 "더 나아가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 로드맵을 짜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평 또는 수직적 관계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 공감을 통해 리더십과 팔로워십이 돈독해지면 구성원의 우군화가 진행돼 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1시간쯤 영화동과 월명동 일대의 소셜벤처 사업장과 협업 중인 소상공인 사업장을 둘러봤다.

청년 사업가가 운영하는 사진관에서는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고, 군산김을 특화해 상품화한 소셜벤처를 찾아 지난주 결혼해 신혼여행을 떠난 대표에게 전해달라면서 축의금 봉투를 내놓기도 했다.

최 회장은 군산 방문에 앞서 2020년 초 인수한 SK넥실리스 전북 정읍공장을 찾아 2차전지용 동박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구성원을 격려했다.

SK넥실리스는 2019년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2차전지용 동박을 1.4m의 광폭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장인 30㎞ 길이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최 회장은 "넥실리스를 SK 새 식구로 맞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고 기술력을 더 키워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우뚝 서달라"고 당부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