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 ‘스타리아’ 변경해 내년 3월 양산 예정
고급형 왜건, 일반 승용, 중형 화물 등 세분화
월 1만대 이상 팔린 ‘카니발’에 맞불

집안 싸움이 무섭다. 기아차 신형 카니발이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며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에 오르자 현대차는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스타렉스로 맞불 작전에 나섰다.

현대차가 대표 상용밴 스타렉스 4세대 완전변경(US4)을 2021년 3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차명을 ‘스타리아'로 바꾸고, 승용 왜건과 상용밴의 구분을 명확히 한다. 기아차 카니발이 사실상 독점하는 승용 MPV 시장을 겨냥한 상품전략이다.

현재 출시중인 현대차 스타렉스 / 현대자동차
현재 출시중인 현대차 스타렉스 / 현대자동차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최근 스타렉스 4세대 완전변경(US4) ‘스타리아'의 양산 일정을 3월 중순으로 확정, 사전 준비에 한창이다. 회사의 통상적인 일정을 고려했을 때 ‘스타리아'는 4~5월 경 시판될 전망이다. 차명 ‘스타리아(STARIA)'는 별(STAR)과 물결(Ria)을 뜻하는 영단어의 합성어다. 상용밴으로서 스타렉스의 인상을 지우는 한편 신차의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파워트레인은 2.2리터 디젤부터 출시한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을 맞물린다. 2.4리터 LPi 엔진도 인증 절차를 밟아 추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가솔린, 전기차 등 추가 가능성도 점쳐진다.

가장 큰 변화는 구동방식이다. 스타렉스는 3세대에 걸쳐 후륜구동을 유지해왔다. 많은 짐을 싣는 상용밴의 특성 상 뒤축에서 구동력을 끌어내는 후륜구동이 유리해서다. 그러나 스타리아부터 구동방식을 전륜구동으로 바꿨다. 승용차에 유사한 승차감을 위한 세팅이 들어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승용 제품에는 4WD도 선택 가능하다.

승차정원은 7인승, 9인승, 11인승 등으로 구분된다. 7인승은 고급 MPV 시장을 겨냥, 고급형으로만 출시한다. 9인승부터 일반형과 고급형을 구분하고, 11인스은 일반형으로만 출시한다. 기존 실용적인 상용밴 시장도 유지하면서, 고급형으로 기아차 카니발을 정조준한다.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LPG차 제품 구성에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국토부가 택시 및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규제를 완화하면서 미니밴 택시의 사업타당성 검토에 한창이어서다. 스타리아가 카니발 이상의 상품성을 갖추고 LPG 엔진까지 탑재해 등장할 경우 모빌리티 업계의 러브콜이 뜨거울 전망이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