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은 사륜구동의 대명사 '콰트로', 전기차로 차량 영역 확장

안효문 기자
입력 2020.11.27 16:24 수정 2020.11.27 16:46
아우디 고유의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가 탄생 40주년을 맞았다. 아우디와 콰트로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한 사륜구동 시스템은 아우디 브랜드 성공의 기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1을 제외한 모든 아우디 제품은 콰트로를 탑재할 수 있다.

2020년 9월 30일 기준 아우디는 1094만7790대의 콰트로 사륜구동차를 생산했다. 2020년에만 50만대 가까운 콰트로 차량이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올해 만들어진 아우디 차량의 44% 이상에 콰트로가 장착됐다는 의미다. 콤팩트 세단 A1을 제외한 모든 아우디 제품은 콰트로를 탑재할 수 있다.

1980년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Ur-콰트로 / 아우디
콰트로가 세상에 등장한 건 1980년 제네바모터쇼다. 1980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최초 오리지널 콰트로 기술이 도입된 차량 ‘Ur-콰트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콰트로는 가볍고 컴팩트하며 효율적이고 장력이 낮은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빠르고 스포티한 자동차와 대량 생산에 특히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표준 모델인 147㎾(200마력)의 오리지널 콰트로는 여러 차례의 기술 개선을 거치며 1991년까지 라인업의 일부로 유지될 정도로 높은 신뢰성을 자랑했다.

아우디는 정교한 사륜구동은 1986년 한 광고를 통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탔다. 전문 랠리 드라이버 헤럴드 데무스가 아우디 100 CS 콰트로를 운전하여 핀란드의 카이폴라 스키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광고는 지금도 인구에 회자될 정도다. 아우디는 2005년 당시 스키 점프대를 복원, 콰트로를 탑재한 S6로 다시 한번 그날의 쾌거를 재현했다.

2019년 서킷 및 랠리크로스 챔피언인 마티아스 엑스트룀도 콰트로의 새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아우디 e-트론 콰트로의 전신인 3대의 전기 모터를 장착한 기술 데모 차량으로도 키츠뷔엘의 악명 높은 스트레이프 스키 코스에서도 가장 가파른 경사도 85%의 오르막길 구간을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1986년 스키 점프대를 오르는 아우디 광고는 콰트로를 전세계에 알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 아우디
아우디 콰트로는 모터스포츠에서도 등장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아우디는 콰트로가 공개된 그 다음해인 1981년 콰트로 기술을 장착하고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처음으로 참가했고,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에 힘입어 한 시즌 만에 대회를 장악했다.

아우디 팀은 1982년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고, 1983년에는 핀란드 출신 하누 미콜라가 드라이버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1987년 발터 뢰를은 특수 개조된 S1를 몰고 미국의 파이크스 피크 인터내셔널 힐 클라임 레이스에서 승리를 차지하며 수년간의 랠리 경력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이후 아우디는 레이스용 투어링 카 제작에 관심을 기울였다. 1988년 아우디 200으로 첫 참가한 미국의 ‘트랜스 암 레이싱’ 시리즈에서 드라이버 부문과 제조사 부문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다음해 IMSA GTO 시리즈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아우디는 본격적인 콰트로 시대를 열었다. 1991년 아우디 A6의 전신인 ‘아우디 100’을 통해 양산차에도 본격적으로 콰트로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1995년에는 상시 사륜구동이 장착된 최초의 디젤차 ‘아우디 A6 2.5 TDI’를 출시했다. 1999년에는 아우디가 콰트로 기술을 처음으로 프리미엄 컴팩트 세그먼트에 도입하는 것을 공개했다. 전기 유압식 다판 클러치 형태의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 기술이 가로 방향으로 엔진이 배치된 소형 세그먼트 아우디 A3와 아우디 TT 모델 시리즈에 도입됐다.

콰트로는 모터스포츠 지도도 바꿔놨다. 1990~1991년, 아우디는 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DTM)에 V8 콰트로로 참가해 두 개의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우디 A4 콰트로 수퍼투어링은 1996년부터 7개의 국제 챔피언십에 도전해 모두 우승을 했다. 2년 후 유럽의 행사 주최측은 사륜구동을 투어링 카 레이스에서 거의 대부분 제외시켰다.

2000년대 들어 콰트로는 한층 기술적으로 성숙해졌다. 2005년 전후방 액슬 간에 비대칭 및 동적으로 40:60 동력 배분이 가능한 센터 디퍼렌셜이 출시됐다. 2007년 등장한 고성능 스포츠카 ‘아우디 R8’은 프론트 액슬에 점성 커플링을 도입했다. 1년 후 아우디 S4에는 후방 액슬 스포츠 디퍼렌셜이 탑재됐다.

콰트로의 발전은 시대를 거듭하며 한층 더 진화했다. 2016년에는 효율성에 최적화된 울트라 (Audi ultra) 기술이 적용된 콰트로가 포트폴리오에 추가됐다.

아우디 e-트론. 콰트로의 영역을 전동화까지 확장한 기념비적인 차다. / 아우디
2018년 아우디는 지속가능한 e모빌리티의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아우디 e-트론과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을 선보이며 전자식 사륜구동의 시대에 돌입했다. 두 전기 SUV 모두 전기 모터로 전후방 액슬을 구동하며, 서스펜션과 구동 제어 장치가 긴밀하게 협력해 완전히 가변적인 방식으로 몇 밀리초 내에 이상적인 구동 토크를 전후방 액슬에 지속적으로 분배한다.

2012년 아우디의 사륜구동 레이스카 R18 e 트론 콰트로는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장착하고 다시 한번 트랙에 도전했다. V6 TDI는 후륜 구동이지만, 플라이휠 저장 장치가 전방 액슬에 위치한 두 대의 전기 모터로 회생 에너지를 공급한다. 가속 중 임시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사용했던 이 차량은 르망 24시에서 3차례의 종합 우승을 달성하고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쉽(WEC)에서 두 차례의 드라이버 및 제조사 부문 우승을 거두는 등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2020년 초, 아우디는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을 확장하는 첫 번째 단계로 아우디 e-트론 S와 아우디 e-트론 S 스포트백에 전동 토크 벡터링을 탑재했다. 각 휠이 별도의 모터로 구동되어 후륜 간에 동력 이동이 가능해졌다. 또 1/1000초 내에 강력한 토크를 구현, 스포츠카처럼 날렵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아우디 콰트로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차의 콘셉트에 맞게 정밀하게 맞춤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내연기관과 전동화 경계를 넘어 소비자는 어떤 아우디 차를 타더라도 콰트로의 정교하고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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