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내 백신의 유럽 내 배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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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EMA는 1일(현지시각)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접수했다.

외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제출된 데이터가 백신 품질과 안전성, 효과 등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다면, 늦어도 화이자 백신은 12월 29일로 예정된 특별 회의에서 당국 심사를 받게 될 것이다"라며 "이는 모더나 백신의 예상 심사 시기인 내년 1월12일보다 약 2주 앞선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면역 효과가 95%라는 임상3상 결과를 발표한 뒤 11월 20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백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이후 같은 달 30일 EMA에도 신청서를 제출했다.

모더나는 화이자보다 승인 신청일이 다소 늦었다. 회사는 11월 30일 자사 백신의 임상3상 최종 분석 결과(94.1%의 예방 효과)를 발표하며 같은 날 미 FDA와 EM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EMA가 백신 승인을 권고하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EMA 자문에 기반해 회원국과 협의하고 백신 출시를 최종 승인하게 된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목표는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는 것이다"라며 "정확한 승인 날짜는 EMA 허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