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사이 인공지능(AI) 투자가 새로운 투자 방식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파운트가 눈에 띄는 성장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투자자 수는 6배 늘었고, 운용자금 역시 6배 증가해 8000억원을 넘겼다.

3일 파운트는 11월 말 기준 회원 수가 8만5986명, 계좌개설 수는 2만587건라고 밝혔다. 자문계약 수는 4만8298건이며, 전체 운용자금은 8150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회원수와 자문계약 수는 각각 11배씩 늘어난 것으로 AI투자에 관한 관심과 신뢰를 증명한 셈이다. 실제 투자에 참여한 계좌 수도 6배 증가했다.


 파운트 가입자 수와 운용자금이 크게 늘며, 국내 AI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파운트
파운트 가입자 수와 운용자금이 크게 늘며, 국내 AI투자를 선도하고 있다. /파운트
파운트 성장은 AI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파운트 AI는 세계 각국 경제 데이터와 시장지표 450여개를 조합했다. 수만 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파운트에 1년 이상 맡긴 펀드는 모두 수익을 내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공격형 펀드의 경우 연평균 11.6%의 수익률을 냈다. 가장 안정적인 방어형 펀드도 연평균 수익률이 6%에 이른다.

안정적인 수익은 추가 투자로 이어진다. 파운트 추가납입금액은 전체 투자금액의 52.7%다. 1년 이상 투자자는 평균 7.4회 추가 납입했다.

파운트는 2015년 11월 설립해 AI알고리즘 고도화하며, B2B에 집중했다. 2018년 6월, 파운트앱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B2C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파운트 특징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10만원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자산관리 서비스는 고액 자산가만 누릴 수 있는 서비스였지만, 파운트에서는 AI가 모두에게 제공한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한 사회초년생도 부담 없이 투자를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이 나와, 파운트가 큰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상균 파운트 개인자산관리사업본부 본부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분산 투자를 제공하는 파운트가 입소문을 탄 것으로 보인다"며 "그 동안 관심은 있으나 방법을 몰라 투자를 망설이던 일반인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액으로 자산관리를 받고, 코로나19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방어와 빠른 회복력을 보인 AI투자 파운트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