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1일(미 현지시각) 기준 니콜라 주가는 17.37달러(1만9142원)로 전일 대비 14.89% 하락했다. 한때 주당 93.99달러(10만3577원)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18% 수준에 불과하다. 니콜라 주가의 폭락 요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악제로는 GM의 지분투자가 무산된 점을 꼽을 수 있다.

니콜라 수소 픽업트럭 뱃저 모습. 니콜라는 GM과 공동 개발에 나선다며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결국 계약금 환불 사태가 발생했다. / 니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니콜라 수소 픽업트럭 뱃저 모습. 니콜라는 GM과 공동 개발에 나선다며 사전계약을 받았지만, 결국 계약금 환불 사태가 발생했다. / 니콜라 홈페이지 갈무리
1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GM이 니콜라 지분 인수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양사가 공개한 합의안에는 GM이 니콜라에 클래스7과 클래스8 세미트럭에 사용할 연료전지 기술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분 인수 계획이나 수소전기차 공동 생산 계획 등이 합의안에 빠지면서 니콜라의 수소트럭 기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높아진다.

GM은 9월 니콜라 지분 11%를 취득하는 대신 수소 픽업트럭 ‘뱃저' 의 설계와 제조를 담당하고, 배터리 시스템과 연료전지 기술 등을 니콜라에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GM의 발표 직후 미 금융분석기업 힌덴버그 리서치가 50개 이상에 달하는 니콜라 관련 ‘사기의혹'을 제기한 후 회사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를 결정했다. 9월 20일 니콜라 창업자인 트레드 밀턴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회사 관련 ‘사기극' 혐의를 완전히 진화하지 못했다.

니콜라가 수소 픽업트럭 뱃저의 사전계약금을 전부 환불한다고 발표한 것도 악제로 작용했다. ‘먹튀’ 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니콜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뱃저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었는데, 계약금을 모두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리콜라가 사실상 뱃저의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본다.

GM은 니콜라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었다. 사기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GM은 "니콜라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거쳤다"며 니콜라를 지지했다.

하지만 GM은 니콜라에 대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니콜라는 보쉬 등 트럭 제조에 필요한 협력사들을 모두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한편, 니콜라는 공식 자료를 통해 GM의 수소연료전지가 장착된 클래스7 트럭 등을 2021~2022년 시험운행하는 등 당초 차랭 개발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