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3일 오후 실시하는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유력하다.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부회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
3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이날 박 사장의 부회장 승진을 포함한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박 사장은 부회장 승진과 함께 SK하이닉스 부회장도 맡게 된다.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을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박 사장은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M&A나 글로벌 사업 등 굵직한 규모의 경영을 맡을 것이다"라며 "이석희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지금까지의 역할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이자 SK그룹 내 최고의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 인수,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그는 2017년 1월부터 SK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았다. 재임 기간 이동통신 외에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탈통신 사업’ 성장에 주력했다.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조7308억원을 기록했고, 미디어·보안·커머스 매출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최근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ADT캡스를 인수하고, 우버와 모빌리티 합작사 설립과 아마존의 11번가 투자 등을 진두지휘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기조가 인사에 반영돼 안정을 추구할 전망이다.

2020년 임기가 끝나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