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0대 공급에 그쳤던 테슬라코리아가 한달만에 1000대 가까이 물량을 풀며 기지개를 켰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대기수요가 상당할 정도로 테슬라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들쭉날쭉한 입고물량 때문에 계약자들은 애가 탄다. ‘통관물량 = 실적’인 현제 테슬라의 한국 내 판매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테슬라코리아가 2020년 11월 한국시장에 99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테슬라코리아가 2020년 11월 한국시장에 993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 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3일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0년 11월 국내 신규등록된 테슬라 전기차 수는 993대다. 10월 90대에서 한달만에 10배 이상 급증했다. 올 1~11월 테슬라 국내 누적등록대수는 1만1601대로, 수입 자동차 브랜드 성공의 기준인 연 판매 ‘1만대 클럽'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국내 판매 대부분 차량은 모델3다. 11월 국내 등록된 모델3는 841대로, 테슬라 브랜드 전체 판매차 중 85%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UV 모델X가 78대, 고급 세단 모델S 74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2019년 한국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는 1년만에 전기차로 연 1만대 이상 판매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대기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에도 적정재고 관리보다 매달 반입되는 물량만으로 대응, 소비자 불만도 상당하다.

2020년 테슬라 국내 월 판매 추이는 최저 5대(4월)에서 최고 2827대(6월)까지 변동폭이 컸다. 수요는 꾸준한데 공급이 끊겨 출고가 미뤄진 경우도 많았다. 테슬라코리아는 물량 변동폭이 큰 이유에 대해 ‘본사 정책에 따르는 것일 뿐 별도로 밝힐 만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 전기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는 만큼 미국 내에서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시장이 연 1만대 이상 소화할 정도로 성장했다. 향후 테슬라의 물량 배정에 있어서도 올해보다 내년 이후 상황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