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학습데이터 기업 인피닉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자동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기술은 이미지, 영상 등 비전 관련 데이터에 포함된 사람 얼굴 또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흐림 처리하는 방식 등으로 비식별화하는 기술이다.

 인피닉의 자동 비식별화 기술 실제 적용 예시. /인피닉
인피닉의 자동 비식별화 기술 실제 적용 예시. /인피닉
인피닉은 흐림 처리 영역이 넓을 경우 AI 인식률이 크게 떨어지는 점을 고려했다. 개인정보 보호가 필요한 영역에 최대한 밀접하게 흐림 처리를 적용한다. 또 유럽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GDPR, 유럽연합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에 맞는 별도 비식별화 기술도 갖췄다.

인피닉은 자율주행에서 보행자 안면 정보가 중요한 점을 고려해, ‘페이크 페이스’ 처리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페이크 페이스는 비식별화됐지만, 표정이나 시선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안면 데이터다. 페이크 페이스 처리 기술로 보행자의 개인정보보호 침해 없이, 보행자가 자동차를 인식했는지를 시선, 움직임 등을 통해서 판단할 수 있다.

박준형 인피닉 대표는 "비식별화 기술은 자율주행 분야 외에 산업 안정 영역 및 일반 영상 내에서 적용할 수 있다"며 "비식별화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식별 처리가 된 데이터도 언제든 재식별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