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고성능 전동화차량 개발 시사
현대차그룹 3대 개발 방향으로 ‘친환경·자유도·연결성' 제시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현대차와 기아차 각 브랜드에서 고성능 전동화 차량 개발 계획을 밝혔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으로 확장하고, 2021년 기아 GT 버전의 고성능 전기차도 선보인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4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 R&D 데이 2020’에서 발표에 나섰다.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4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 R&D 데이 2020’에서 발표에 나섰다. /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4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차그룹 오픈 R&D(연구개발) 데이 2020’에서 "2021년 고성능 기아 GT 버전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다"라며 "최고 시속 260㎞. 0→100㎞/h 도달시간 3.5초 등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현대차 고성능 ‘N"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확장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 2일 E-GMP의 장점 중 하나로 ‘고성능 전기차' 개발 가능성을 꼽은 바 있다. E-GMP 기반 고성능 전기차는 0→100㎞/h 가속시간 3.5초, 최고속도 260㎞/h 등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당시 회사 설명이었다. 비어만 사장의 발언으로 해당 차량은 기아차 브랜드에서 2021년 만나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어만 사장은 모터스포츠를 통한 고성능 전동화 차량 개발 의지도 강조했다. 그 근간이 되는 차는 현대차가 지난 9월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RM20e'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최초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RM20e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열린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최초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RM20e / 현대자동차
‘RM20e’는 최고출력 810마력, 최대토크 97.9㎏·m 성능의 전용 모터가 탑재됐다. 0→100㎞/h 도달시간 3초 이하로 강력한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차체 중앙에 모터를 배치하고 후륜 구동방식(MR, 미드십 모터 배치 후륜구동)을 채택해 폭발적인 출력을 바퀴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비어만 사장은 그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모터 스포츠계의 전설 '르망24시' 또한 탄소배출 제로 레이스를 해야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에 집중하고 있고, 수소전기차가 레이스에서도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갖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센터의 개발 방향성으로 ‘클린 모빌리티’, ‘프리덤 인 모빌리티’, ‘커넥티드 모빌리티’ 등 3가지를 꼽았다. 기술개발을 자동차 등 상품에 적용,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도록 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 현대차그룹의 기업 가치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센터에 필요한 인재상을 묻는 질문에 "체계적인 동시에 창의적이고, 서로 존중하되 경쟁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며 "현대차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경험이 풍부한 기계 엔지니어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절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