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거래는 불편하다? 직거래 전면 금지했더니 이용자 ↑”

장미 기자
입력 2020.12.07 06:00
"옆집과 거래를 해도 대면보다는 택배 배송을 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 대화, 얼굴 노출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비대면 중고거래가 보편화된 일본처럼 한국 시장도 패러다임이 변할 거라고 봅니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100%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헬로마켓은 10월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서비스 최초로 직거래를 금지했다. 안전결제와 택배 등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만 허용한다. 직거래는 신고 시스템으로 제재한다. 직거래 중심인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 과감한 변화를 선언한 셈이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 헬로마켓
이 대표는 비대면 거래 운영 정책이 중고거래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 노출 등 대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동시에 사기나 범죄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직거래에 익숙해진 이용자가 비대면 거래를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비대면으로 전환 후 안전 거래 건 수는 오히려 31% 늘어났다"며 "비대면 거래를 원하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충성고객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헬로마켓은 이용자 편의를 위해 결제와 택배 효율화에 집중했다. 결제에는 자체 개발한 안전거래 서비스 ‘헬로페이’를 활용토록 했다. 구매자가 실제 상품을 받고 검수하면 구매대금이 1일 이내로 판매자에게 전달된다. 수수료는 구매자가 부담한다. 택배 효율화를 위해서는 CU 등과 제휴를 맺고 ‘헬로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택배비를 무게와 크기 상관없이 2000원으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이 대표는 "직거래와 달리 시스템이 갖춰졌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플랫폼이 개입해 중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택배 제휴사를 확대하고 CS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중고거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여러 대기업이 중고거래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이 대표는 치열해지는 경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여러 대기업이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 스타트업이다"라며 "중고거래는 개인 간 거래인 만큼 다양한 요구사항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빠르게 대응해야 하기에 이 분야에 온전히 집중하고 또 차별성을 가진 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다"고 했다.

헬로마켓의 롤모델은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다. 2013년 설립된 메루카리는 유니콘 기업을 거쳐 주식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안전거래 기반으로 일본 중고거래 시장을 주도해온 메루카리처럼 시장을 혁신하고 기업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헬로마켓은 현재 회원 수 510만명, 월 평균 거래액 400억 규모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중고거래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제는 비대면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기술과 서비스를 고도화해 쉽고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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