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시민' 내세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 도전…실적·안전 문제가 '변수'

이광영 기자
입력 2020.12.05 06:00
2021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철강업계는 최 회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임기 중 실적부진과 안전사고 발생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11월 6일 이사회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화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소재분야 대규모 투자 등 포스코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연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이사회는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한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다. 후보추천위는 최 회장에 대한 대내외 평가 관련 인터뷰 등을 포함해 자격 심사를 진행 중이고, 12월 중순쯤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는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후보추천위가 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하면, 2021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을 선임 절차를 통해 최정우 2기가 본격 개막한다.

포스코 내부에선 최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화 중이다. 이사회와 맞물린 12월 중순 예정된 그룹 인사에서도 일부 계열사 CEO 교체와 함께 최정우 2기를 끌어갈 경영진이 새로 구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수는 임기 동안 비교적 부진했던 ‘실적’과 끊이지 않았던 ‘인명사고’다.

포스코는 2분기에 창립 이후 첫 영업손실(이하 별도기준)을 기록했다. 3분기에 곧바로 영업이익 26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2019년 동기(6625억원) 대비로는 60.5%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황 부진의 여파였던 만큼 큰 무리는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전사고는 최 회장 임기동안 따라다닌 불편한 꼬리표다. 최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5월 1조1000억원 규모의 안전분야 투자 계획이 발표됐지만, 임기 첫 3년의 경우 안전사고 재발방지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월 24일 광양제철소 폭발 사건으로 포스코 직원과 하청 직원 3명이 숨졌고, 8월 아르헨티나 염호공장 파견노동자 심정지 사망사고, 7월 광양제철소 경상기지 부근 크레인 작업노동자의 심정시 사망 사고 등이 있었다. 이외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는 각각 화재사고와 폭발사고가 있었다.

하지만 임기 중 성과도 크다. 최 회장은 취임 후 경영이념으로 ‘기업 시민’을 내세웠다. 포스코는 동반성장, 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 청년취·창업 지원 등 주요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최 회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차별없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며 기업시민으로서의 포스코 역할을 강조했다.

2019년 3월에는 실행 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 포스코
이차전지소재인 양·음극재 생산 능력을 확대하며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 회장은 최근 이차전지소재 사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며 철강에 초점을 둔 사업구조를 비철강·신성장 사업으로 재편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 회장은 3일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기 위해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2030년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 23조원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11월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는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해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3분기 기준 포스코의 철강·비철강·신성장 사업 수익 비중은 52대45대3이다. 당초 목표인 40대40대20과 아직 차이가 있지만, 이차전지소재 사업 밸류체인 구축을 통해 초석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최근 고강도 안전관리 특별대책도 마련해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포스코는 2일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향후 12개월간을 비상 안전방재 예방기간으로 정하고, 전사적으로 안전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최 회장이 광양제철소 산소 배관설비 사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한 11월 25일 이후 일주일 만에 내린 과감한 조치다.

포스코는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투자 ▲안전관리요원 2배 증원 및 비상 안전방재 개선단 운영 ▲관계사 포함 전 임직원 안전역량 제고를 위한 안전기술대학 설립 등 세 가지 특별 대책을 공개했다. 향후 3년간 1조원 추가 투자는 2018년 5월 발표한 안전분야 투자 1조1000억원과 별개로 집행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역대 포스코 회장 가운데 연임에 도전해 실패한 전례가 없었다"며 "최 회장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하면며 경영 기치로 내세운 신성장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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