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득 상위 10~30%, 부동산·주식에 몰두
디지털 금융 관심 ↑…"나만의 자산 전문가 필요"

국내 소득 상위권이 전통 금융 시장에서 벗어나고 있다. 예금은 줄고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늘렸다. 또 비대면 서비스 확산에 맞춰 디지털 금융 이용이 늘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7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변했다. 이들 가구의 순자산은 약 1억1400만원이며, 부동산의 비중은 76.6%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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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비중도 변했다. 예적금 비중은 지난해보다 5% 줄었다. 주식 비중은 3% 늘며 낮은 예금 금리에 대응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주식을 보유한 가구 역시 작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들 가구는 펀드, 랩 등 간접투자상품(작년 대비 13.5%하락)이나 파생결합증권(작년 대비 11.7%하락)보다는 직접 투자를 선호했다.

소득 상위권 가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 활용에 나섰다. 가구 중 44.3%는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인터넷, 모바일 앱 등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자는 2019년 11%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이들 가구가 사용하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활용도도 발전했다. 이전까지 대부분 단순거래에 그쳤다면, 올해 금융 앱 이용 가구 중 80.3%는 상품 투자나 자산 관리에도 직접 은행을 찾기보다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활용했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자 69.7%가 현재 이용하는 모바일 앱에 만족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더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 소비 지출 관리,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 등 개인화 서비스 활용을 위해 디지털 금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모바일 앱 기능에 따라 주거래 금융회사를 결정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소득 상위권 가구의 66.7%는 뛰어난 모바일 앱 제공 기관을 주거래 금융회사로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가구는 금융회사 자산관리 서비스 신뢰도를 판단하는 요소로 직원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서비스는 디지털 금융을 통해 할 수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직원의 필요성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증가 추이,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 요소다.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야 한다"며 "전문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해야 할 것"라고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