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0인 이상 中小 주 52시간 시행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주목’

클라우드 기반으로 근태관리 효율을 높여줄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원격·유연 근무 등 근로 형태 및 장소가 다양해지면서 이에 맞춤화한 근태관리에 대한 기업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더욱이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중소기업(근로자 50~299명)으로 전면 확대될 예정이어서 관련 기업 문의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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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확대 앞두고 ‘근태관리 솔루션’ 관심 ↑

근태관리 솔루션 제공 기업들은 재택·원격근무 확대 시행 및 주 52시간 도입에 대응해 장소에 상관 없이 출·퇴근을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앞세워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 뿐만 아니라 모바일·PC 등 다양한 기기를 활용해 내부 결재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 클라우드 기반으로 하드웨어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이 필요 없는 장점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을 통해 근태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들도 있어 해당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카카오와 SK네트웍스, 미래에셋, 현대오일뱅크, 지멘스, 위워크, 구찌, 인터파크 등의 기업이 이미 근태관리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근태관리 솔루션을 토스 고객센터에 도입했다. 토스 고객행복실은 스케줄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 최근 대규모 채용으로 인원이 급증함에 따라 효율적인 근태관리와 24시간 고객 문의 시스템을 관리할 솔루션이 필요했다. 이에 토스 측은 스케줄 관리뿐 아니라 모바일 앱과 PC 웹을 통해 근태관리 솔루션을 두루 활용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근태관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의 한 관계자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난 9월 대비 10월 도입 문의가 2배 넘게 증가했다"며 "작년 대비 올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기로 출결 기록을 하고 있거나, 기존 ERP 또는 그룹웨어를 사용하면서 부족함을 느낀 고객사들이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52시간제 도입이 다음 달로 다가온 만큼, 대비를 위해 다양한 산업군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노무분야 컨설팅·자동정산시스템 앞세워 ‘각축전’ 벌이는 근태관리 기업들

근태관리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솔루션 제공 기업은 클라우드·노무분야 컨설팅·자동정산시스템 등의 장점을 앞세워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보안 기반 업무용 솔루션 제공 기업 ‘지란지교소프트’는 주 52시간 근태관리 솔루션, ‘오피스밸런스(OfficeBalance)’를 선보였다. 오피스밸런스는 기업별 다른 유연 근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시차·선택·탄력근무제 관리 기능을 지원한다.

이 기업은 노무법인 로율과 손잡고 주 52시간 근태관리 관련 노무분야 컨설팅을 시행해 기업별 인사제도 진단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근로 감사에 대비한 증거자료 활용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루션 도입 기업은 지란지교소프트가 제공하는 노무분야 컨설팅을 활용해 도입 전·후 근로기준법 준수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란지교소프트 ‘오피스밸런스’ 서비스 이미지 / 지란지교소프트
지란지교소프트 ‘오피스밸런스’ 서비스 이미지 / 지란지교소프트
이 밖에도 도입 기업은 오피스밸런스를 통해 ▲근로시간 초과 시 PC 자동 오프(OFF) ▲PC·모바일 활용 출퇴근 체크 ▲실시간 근태관리 ▲통합 대시보드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박승애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로 인해 아직도 가시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다수 기업의 자문 요청 및 자사 솔루션 도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오피스밸런스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 대비뿐 아니라 초과근로 처리방안 및 취업규칙 변경 등 노무 관련 이슈도 사전에 체크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창립한 근태관리 솔루션 전문업체 ‘시프티’는 카카오와 SK네트웍스, 미래에셋, 현대오일뱅크, 지멘스, 위워크, 구찌, 인터파크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기업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근태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도입 기업이 별도로 하드웨어 설치나 유지보수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이 밖에도 인사담당자가 근태 정산 외 인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일정∙휴가∙출퇴근기록 데이터를 수집∙분석∙정산하는 통합 근태관리 기능도 솔루션을 통해 제공한다. 근무시간이 8시간을 넘겼는데도 퇴근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면, 해당 직원과 관리자에게 푸시 알림을 통해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행 법률과 제도를 준수하도록 설계된 자동 정산 시스템도 솔루션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프티’ 서비스 이미지 / 시프티
‘시프티’ 서비스 이미지 / 시프티
이 외에도 ▲관리자와 직원에게 근무일정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해주는 ‘근무일정 스케줄링’ ▲위치인증 방식으로 근무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근로자와 관리자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1:1로 매칭해주는 ‘출퇴근기록’ ▲모바일이나 PC 등 기기에 상관없이 휴가 결재를 처리할 수 있는 ‘휴가 관리’ ▲승인된 근로시간과 실제 근로시간을 대조해 분석하는 ‘근태리포트’ ▲주휴·연장·야간·휴일 등 추가 수당을 자동으로 정산해주는 ‘급여정산’ 기능을 시프티에 탑재했다.

신승원 시프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유연근무,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등 근로 형태 및 근로 장소가 다양해지면서, 근로시간 관리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근로환경으로 인해 향후 다양한 환경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고도화한 근태관리 솔루션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