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초 출시 가닥…한국 시작해 북미, 중국 등 순차 판매
‘나만의 차' 원하는 소비자 공략 초점 맞춰
지문인식 등 신기술, 역동적인 성능 앞세워

"연초 GV80 출시 후 고급 SUV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다. GV70 역시 국내 고급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를 리드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8일 온라인으로 중형 SUV GV70을 공개했다. 연간 판매목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인아 제네시스 글로벌고객경험실 상무는 위와 같이 답변했다. 직접적인 숫자를 언급을 피하면서도 국내 고급 중형 SUV 판매 1위가 목표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다.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70 /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GV70을 4900만 ~ 7500만원 대로 가격을 설정하고, 지문인식 기능 등 최신 기술과 고성능 파워트레인 등을 탑재해 수입 SUV 시장을 정조준했다. 디자인과 주행감각은 형님격인 GV80보다 젊은층을 겨냥했지만, 회사측은 특정 연령대를 고려하지 않고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층 모두를 만족시킬 차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윤일헌 제네시스 디자인실 상무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스포티한 차 = 젊은층', ‘중후한 차 = 연령대 있는 소비층' 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타깃 소비층을 구분하지 않고, 전 연령대에서 역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소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8일 GV70 온라인 공개행사 후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윤일헌 디자인실 상무, 이인아 글로벌고객경험실 상무, 이시혁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상무 / 행사영상 갈무리
제네시스가 8일 GV70 온라인 공개행사 후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윤일헌 디자인실 상무, 이인아 글로벌고객경험실 상무, 이시혁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상무 / 행사영상 갈무리
GV70은 고급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볼륨이 큰 중형 SUV에 속한다. 많은 판매를 위해 일반적인 성공방정식을 따를 법도 하지만, 제네시스는 역으로 ‘얼리어답터'에 주목했다. 차 내 디스플레이를 14.5인치끼지 키우고, 12.3인치 3D 증강현실(AR) 디지털 클러스터도 배치했다. 여기에 AR 내비게이션과 레이더 방식을 적용한 후석승객 알림, 개인화 서비스 및 차내 결재까지 대응하는 지문인증 시스템도 브랜드 최초로 상용화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무르익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도 GV70을 통해 진일보했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차가 알아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선변경 보조 기능이 대표적이다.

이시혁 제네시스 글로벌상품전동화추진실 상무는 "GV80의 차선변경 보조는 방향지시등 조작 레버를 중간쯤 걸치고 있어야 작동했는데, GV70은 레버를 끝까지 내려도 차선 변경이 가능하다"라며 "또, 기존에는 차선변경이 불가능한 상황이면 바로 시스템이 취소됐는데, GV70은 20초 정도 대기시간을 확보했다.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GV70 온라인 공개 행사는 ‘글로벌 론칭'이란 행사명과 달리 신차 공식 판매와 이어지진 않았다. 회사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판매 시점을 2021년 초로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신차 출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인아 상무는 "GV70은 각국 시장 상황에 맞게 순차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다"라며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프리미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중요한 시장인만큼 적시에 신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