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영요·배그 모바일·원신이 차례로 11월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 2, 3위에 올랐다. 전부 중국과 관련있는 게임이다.

게임 매체 게임즈인더스트리는 9일(현지시각) 센서타워의 보고서를 인용해 텐센트의 AOS(공성전)게임 왕자영요(Honor of Kings)가 11월에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왕자영요 이미지 / 텐센트
왕자영요 이미지 / 텐센트
이 게임 11월 매출은 2억5000만달러(271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늘었다. 전체 매출의 96%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은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4% 매출이 늘어 1억7400만달러(1889억원)을 기록했다. 총 매출의 54%가 중국 화평정영(Game of peace)"가 나왔고, 11%는 미국에서 발생했다.

엄밀히 말하면 화평정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다른 게임이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직접 서비스하다가 이를 종료했다. 판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와 동시에 ‘별개의 게임’인 화평정영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기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의 계정 이관까지 진행했다. 업계에서 두 게임을 같은 것으로 보는 이유다.

두 게임은 서비스 종료·출시 시기가 겹치고, 게임의 핵심 콘텐츠와 규칙도 비슷하다. 대신 화평정영은 폭력성을 덜어냈다. 서로 죽이면서 생존하는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화평정영은 군사훈련이라는 콘셉트를 담았다. 적을 제압하면 그 적은 죽지 않고 인사하며 퇴장한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2대 주주(13.3%)인 점을 들어 두 회사 사이에 로열티 지급 등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 반면,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과 화평정영 사이에 아무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호요가 출시한 서브컬처 오픈월드게임 원신은 3위에 올랐다. 11월 매출액은 1억4300만달러(1552억원)다.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온 국가는 일본(27%)이다. 중국이 그 뒤를 따랐다. 원신은 출시 직후인 10월에 출시 효과를 누리며 2억3900만달러(2594억원)를 벌며 1위에 올랐는데 11월에는 매출이 다소 줄었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