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정용으로 출시하는 ‘마이크로 LED TV’ 110인치 신제품을 10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양방향 화상 회의 솔루션인 웨비나 시스템을 활용해 마이크로 LED TV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었다.

신제품은 3.3제곱미터(㎡)쯤 크기에 마이크로 LED 소자를 800만개 이상 사용해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출고가는 1억7000만원이다. 12월 중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2021년 1분기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제품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서울 논현동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신제품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으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홈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열어갈 마이크로 LED 시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같은 구조를 없애고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자발광 TV다.

마이크로 LED의 RGB(레드·그린·블루) 소자는 기존 TV 디스플레이와 달리 각 소자가 빛과 색 모두 스스로 내는 제품이다. 실제 사물을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경험할 수 있다. 800만개가 넘는 각각의 RGB소자가 따로 제어돼 화면의 밝기와 색상을 정밀하게 표현 가능하다.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 소재와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달해 화질 열화나 번인(Burn-in)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신제품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최고의 실장 기술도 접목됐다. TV에 보다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한 소자 배열을 통해 110인치 상용화에 성공했다. 110인치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

마이크로 LED가 구현하는 최고 화질은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를 통해 완성한다.

마이크로 AI 프로세서는 QLED 8K에 적용된 퀀텀 프로세서 기술을 기반으로 자발광 특성과 독자적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해 만든 전용 프로세서다. 각 장면에 최적화된 영상 디테일과 밝기를 적용해 생동감과 입체감, 최적화된 HDR(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영상을 구현해준다.

소비자들이 화질을 느끼는 요소는 밝기, 색상, 영상 디테일에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마이크로 LED가 고휘도의 밝기를 제공하고 빛의 3원색을 스스로 내는 특성을 통해 사물의 모든 색상을 실제에 가깝게 표현해 내는 100%의 색재현성을 제공한다. 기존 TV 디스플레이들과는 차별화된 명암 제어 기술로 명암비를 높여 화질 디테일을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디자인면에서도 콘텐츠와 스크린,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Monolith) 디자인'을 적용했다. 로고도 옆면으로 배치해 마이크로 LED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사운드는 5.1채널의 자체 사운드를 통해 별도 외장 스피커 없이도 몰입감을 제공하는 '아레나 사운드(Arena Sound)'를 적용했다.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맞춰 사운드가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삼성만의 사운드 기술인 'OTS 프로(Pro)'를 적용했다.

신제품에는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서 볼 수 있는 '쿼드뷰 (4Vue)' 기능도 도입했다. 쿼드뷰 기능을 쓰면 HDMI 단자에 연결 가능한 모든 기기들을 따로 설정해 시청할 수 있다. 뉴스, 스포츠, 인터넷 등을 보면서 동시에 게임 콘솔을 연결해 같은 화면에서 즐길 수도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현존하는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