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난해 사상 최저치의 출산율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매 인공지능(AI)' 지원에 나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AI 활용 방향이 잘못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매에 AI를 활용할 것이 아니라 AI 로봇을 활용해 가정이나 육아 업무를 지원하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영국 공영 방송 BBC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21년 AI를 통해 중매를 했거나, 이를 추진하는 지방 정부에 보조금을 지원한다. 보조금 규모는 20억엔(약 210억원)이다. 일본 정부는 AI도입으로 기존 중매 시스템보다 높은 중매 성공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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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다수 중매 시스템은 인력·기술력 규모와 관계없이 소득, 연령 등 전통적인 가치만 고려한다. 반면 AI 중매는 취미와 가치 등 젊은 세대가 더 관심 있어 하는 요소를 파악해 중매를 추진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AI를 사용하는 중매 사업을 지원한다"며 "출산율 감소를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일본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진다. 기술 도입 방향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사치코 호리구치 일본 템플대학교 인류학과 교수는 "만남에 관심 없다면 중매 자체의 효과는 없다"며 "출산율 상승에는 가정이나 육아 업무를 대신하는 저렴한 AI로봇이 더 효과적인 기술일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