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전 세계 5G 가입자 수는 중국 덕에 2억2000만명에 육박한다. 6월 전망했던 1억9000만명보다 3000만명이 더 많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네트워크컨설턴트는 "연내 5G 가입건수를 원래 1억9000만건으로 예상했다가 2억2000만건으로 상향했다"면서 "저가형 5G 스마트폰이 확대됨과 함께, 중국에서 5G 투자와 구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상향된 결과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주파수 경매 지연으로 5G 구축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중국을 필두로 한 일부 지역에서 빠르게 5G 가입자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는 상위 3개 통신사가 대규모 5G 커버리지를 구축 중이며, 연내 5G 가입건수가 1억7500건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체 5G 가입자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에릭슨에 따르면 5G를 상용화한 통신사 수는 6월말 기준 75개에서 11월말 기준 100개로 늘었다. 2026년 말 전 세계 5G 가입건수는 전 세계 총 모바일 가입건수의 40%인 35억건에 이른다.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50% 이상은 5G 네트워크가 차지할 전망이다.
향후에는 인구가 많은 인도와 북미의 5G 가입자 비중이 커진다. 에릭슨은 2026년말 인도에서 5G 가입건수가 3억5000만건에 달하고, 총 모바일 가입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지역은 2026년까지 5G 가입건수가 3억40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FWA 부상
에릭슨은 팬데믹이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고정무선접속(FWA)을 출시하는 통신사가 늘고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통신사의 FWA 채택은 첫 측정을 진행한 2018년 12월과 비교해 10월 기준 2배 증가했다.
지역에서 증가 추세를 보인다. 서유럽은 FWA 채택률이 93%로 가장 높고, 북미는 80%로 두 번째로 높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