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수소에 힘 싣고, 도요타는 신차로 맞불

안효문 기자
입력 2020.12.10 20:29
현대차, ‘2025 전략' 3대 축으로 수소 부문 격상
도요타, 800㎞ 이상 가는 신형 수소차 미라이 출시

현대자동차가 수소사업에 속도를 낸다. 단순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을 넘어서 향후 회사를 지탱할 3대 축 중 하나로 수소사업을 격상시켰다. 한동안 잠잠했던 도요타는 현대차 넥쏘보다 주행거리가 긴 신형 수소차 미라이를 공개했다. 수소경제 내 패권을 두고 현대차와 도요타가 다시 한 번 맞붙었다.

현대차 넥쏘(왼쪽)와 도요타 미라이 / 각사
현대차는 지난 10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온라인 사업 설명회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사 중장기 전략 ‘2025 전략'을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등 양대축에 ▲수소(H2) 솔루션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2025 전략'을 처음 소개했다. ‘2025 전략'은 현대차가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자동차 외의 퍼스널모빌리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등 미래형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현대차 목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이 분야에 승부를 걸었다. 이날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독립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출범하고 글로벌 수소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현대차는 이번 ‘HTWO’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를 시장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는 "연료전지시스템은 기술 개발 수준에 따라 자동차 뿐만 아니라 선박과 기차 등 모든 모빌리티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며 "자동차의 새로운 친환경 동력원으로부터 시작되었던 고민은 승/상용차 양산 을 통해 이제 현실이 되었고, 2021년부터는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 유튜브 영상 갈무리
현대차가 ‘수소 드라이브'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9일 도요타는 수소차 미라이의 2세대 완전변경차를 출시했다. 신형 미라이는 현대차 대표 수소전기차 넥쏘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 현대차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신형 미라이는 현존하는 수소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도요타에 따르면 신형 미라이는 1회 충전으로 850㎞까지 달릴 수 있다(NEDC 기준). 넥쏘의 항속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609㎞, NEDC 방식으로는 804.7㎞다. 완충 시 신형 미라이가 넥쏘보다 약 45㎞ 더 멀리 갈 수 있는 셈이다.

도요타 미라이에 장착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 도요타
도요타 역시 신차 미라이 출시와 함께 수소차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현재 연 3000대 수준인 수소차 생산능력을 연간 3만대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차종도 승용차 외에 버스와 트럭 등으로 확장한다.

다나카 요시카즈 도요타자동차 미라이 수석 엔지니어는 "수소전기차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며 "(신형 미라이는) 자동차를 넘어 수소연료전지를 폭 넓게 사용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2021년 신형 미라이를 북미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넥쏘와 미라이가 미국서 정면대결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신형 미라이의 가격은 710만~805만엔(7400만~8400만원)이다. 이전 세대보다 30만엔(310만원) 정도 가격을 내렸다. 넥쏘의 가격은 6890만~7220만원이다. 신형 미라이가 넥쏘보다 500만~1200만원 정도 비싸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넥쏘와 미라이는 차 크기나 쓰임새 등이 달라 상품성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수소차 부문 선두를 강조해온 현대차 입장에서 신형 미라이의 주행거리가 상당히 신경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하지만 아직 글로벌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차를 가지고 경쟁력을 따지기엔 이르다"라며 "자동차 외에 수소연료전지 사업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도요타보다 앞서 있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자동차 #수소차 #현대자동차 #2025전략 #HTOW #도요타 #미라이









이에 가장 비교되는 것이 현대의 넥쏘다. 2018년 출시한 넥쏘는 최대 주행거리가 609km로 미라이보다241km 모자란 수치다. 가격측면에서 비교하자면 넥쏘의 친환경 보조금을 제외한 가격은 6,890~7,220만 원인데 기본가격으로 비교했을 때 약 500만 원 차이가 난다.

T조선 뉴스레터 를 받아보세요! - 구독신청하기
매일 IT조선 뉴스를 받아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