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 개발한 통신칩(모뎀)을 추후 출시할 아이폰에 탑재하며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갈 전망이다.

아이폰12미니 / 김평화 기자
아이폰12미니 / 김평화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각) 애플이 향후 아이폰에 자체 개발한 셀룰러 모뎀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9일 있던 애플 내부 회의에서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는 설명이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애플은 또 다른 핵심 전략 전환을 위해 처음으로 내장형 셀룰러 모뎀 개발에 착수했다"며 "이같은 장기 전략 투자는 미래 혁신 기술과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루지 부사장은 2019년 인텔 모뎀 사업부 인수 후 구성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팀을 통해 자체 셀룰러 모뎀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모뎀이 애플이 디자인한 소수의 무선 칩 중 하나라는 설명도 더했다.

앞서 애플은 2019년 인텔 스마트폰 모뎀 사업부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애플은 당시 2200여명의 인텔 직원과 지적 재산권, 장비 등을 모두 포함하는 인수 거래를 마쳤다. 인텔이 소유한 1만7000건의 무선 기술 특허도 얻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셀룰러 모뎀을 언제부터 아이폰에 적용할지 여부를 알리지 않았다. 실제 탑재한다면 애플의 퀄컴 의존도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애플은 과거 퀄컴 모뎀을 아이폰에 탑재하다가 퀄컴이 제시하는 특허 로열티가 부당하다며 한 차례 분쟁을 겪었다. 이후 2019년 6년간의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갈등을 마무리한 바 있다. 애플이 올해 처음 선보인 5G 지원 아이폰12 시리즈에는 퀄컴 셀룰러 모뎀이 탑재됐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