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로보틱스'로 미래 사업 토대 넓힌다

김평화 기자
입력 2020.12.13 17:15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 핵심으로 로보틱스 기술을 바라본다. 관련 기업 인수로 로봇 사업 중심의 그룹사 새로운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과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솔루션 등의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0월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발표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 정 회장 사재 더해 ‘1조원’ 로봇 기업 품는다

13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1일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배 지분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1992년 설립된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이다.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의 기술에 있어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을 지닌 곳으로 11억달러(1조2012억원) 가치를 지닌다. 구글(2013년)에서 소프트뱅크그룹(2017년)으로 대주주가 변경된 전력이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에는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의 그룹사가 참여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사재를 투입해 인수에 뛰어들었다.

이번 인수로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80% 지분을 얻었다. 현대차그룹 지분 안에서 현대차가 30%를 차지하고 현대모비스와 정의선 회장이 각각 20%, 현대글로비스가 10%를 차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지분 외 나머지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20%)은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한다.

자율주행차·물류·서비스 영역까지로봇 사업 영역은 ‘무궁무진’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를 미래 혁신 성장 분야로 선정해 사업 집중도를 높여왔다. 로보틱스 관련 부서인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실급 조직인 로보틱스랩으로 키웠다. 로봇 제어 등에 강점이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는 한 단계 기술 도약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로 자율주행차와 물류, 운송, 서비스 사업 등에서 로봇 기술을 도입한다. 그룹 차원의 새로운 가치사슬을 형성해 혁신과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로봇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등 수익성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먼저 국내외 다수의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공장과 물류센터에 로봇을 배치해 관련 수요를 확대한다. 이같은 도입으로 로봇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 실행도 가능해진다.

또 로봇을 통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운송 과정에서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운영 비용 절감과 생산 시간 단축 등을 위해서다. 최근 온라인 거래와 물류 서비스 시장이 확대하는 만큼 수요가 높아지는 풀필먼트(종합 물류 대행 서비스)와 라스트 마일 서비스에 로봇을 도입한다. 라스트마일 로봇 모빌리티가 개발되면 현대모비스 핵심 사업 영역인 사후정비(AS) 부품 공급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개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 유튜브
현대글로비스는 로보틱스 기술로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단기 급성장이 예상되는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로봇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효율성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와 장기적으로 로보틱스 분야 종합 솔루션 사업도 추진한다. 산업과 의료, 배송, 개인용 서비스, 스마트 팩토리 등 로봇이 활용될 모든 분야에서 로봇 제어와 관리, 정비 등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사업 전 영역에서 높은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그룹 경쟁력과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것으로 본다"며 "그룹 차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로봇 기술 연구 개발과 상용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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