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의 배터리 분쟁이 지속하자 SK이노베이션 관련 지역인 미 조지아주, 테네시주 하원의원들이 합의 촉구에 나섰다.

1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버디 카터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과 샌포드 비숍 조지아주 민주당 하원의원, 척 플라이쉬먼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세 명의 의원은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과 SK이노베이션에 각각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 보낸 서한에서 "ITC에서 한 회사에 부정적인 판결을 내면 미국 경제와 공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양사 분쟁에 대해 실행 가능하고 우호적이며 책임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길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 명의 하원의원이 이같은 서한을 보내게 된 배경에는 이들이 소속된 주와 관련이 있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 생산 거점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까지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2022년까지는 10GWh 규모의 2공장을 조지아주에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테네시주는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한 배터리를 공급 받을 폭스바겐 전기차 공장이 위치한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이 불리한 판결을 받을 시 폭스바겐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사를 세우는 오하이주에서는 SK이노베이션 불공정을 시정해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주 주지사는 최근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의견서를 제출해 SK이노베이션의 지적 재산권 침해를 시정하지 않으면 미국에서 1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LG 투자가 위축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낸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최종 판결을 세 번째 연기했다. 연기된 일자는 2021년 2월 10일이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승소하는 예비 결정을 2월에 내린 바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