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가 전년 같은기간 대비 두 배를 넘었다. 친환경 내수차 판매량은 코로나19 확산에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량은 40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 기아자동차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 기아자동차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11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2만821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1.2% 증가했다. 올 1~11월 친환경차 누적판매는 20만977대로 최초로 연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기아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국산 신형 하이브리드 판매호조가 전체 친환경차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는 2만26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2%나 급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1732대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114.1%다.

11월 전기차 내수판매는 3513대, 수소차는 365대로 전년대비 각각 14.8%, 47.8%씩 감소했다. 국산 전기차는 2019년 11월 2006대에서 올해 2289대로 14.1% 늘었지만, 수입산 전기차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2만57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9.7% 줄었다. 전기차는 2018년 11월 4227대, 2019년 11월 9488대에서 올해 1만1653대 등 40개월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1만1516대로 지난해보다 23.2% 줄었고, 수소차는 6대로 사실상 수출이 멈추며 전체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0년 11월 국내 자동차 산업은 ‘내수 호조·수출 부진’ 등을 이어갔다. 국산차 노사문제로 생산도 줄었다.

11월 국내서 생산된 자동차는 32만4472대다. 전년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산업부는 생산감소 요인으로 한국GM과 기아차 등 노사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르노삼성 수출물량 감소에 따른 생산물량 조정 등을 꼽았다.

한국GM와 기아차의 생산감소는 각각 4505대와 1만5631대다. 두 회사의 생산차질이 전체 생산물량 감소의 92.7%를 차지했다.

내수판매는 17만1228대로 지난해보다 5.8% 늘었다. 개별소비세 감면효과가 올해 말 끝나면서 신차 수요가 몰렸다. 여기에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쏘나타, 제네시스 G80 등 신차효과가 이어졌다. 수입차도 독일계 브랜드 판매회복세 등에 힘입어 5.6% 신장한 2만9070대가 소비자에게 인도됐다.

지난달 국산차 수출은 19만657대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유럽과 북미, 중동 등 주요 수출시장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수출금액은 39억9000만달러(4조3500억원)로 2.1% 증가, 3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수출도 6.5% 늘어난 18억9000만달러(2조600억원)를 기록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