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솔루션 업체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영세 기업을 위한 맞춤형 패키지를 출시하거나 솔루션을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원격·재택근무와 협업툴,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제공 기업들은 비대면 업무 전환과 클라우드 기반 기술 사용에 비용 부담을 느꼈던 이들을 위해 ‘재도약’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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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줄이고 핵심 성능은 담아…‘소상공인 맞춤형’ 클라우드POS 출시

신세계아이앤씨는 소상공인을 위해 월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POS 라이트(Lite) 버전을 이달 출시한다.

이 회사는 신용카드와 간편결제를 비롯, 매장관리와 글로벌 결제 서비스, 매출 분석 등의 기능을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고 기업이 원하는 기능만 골라 사용하도록 구성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클라우드POS’를 최근 선보였다.

신세계아이앤씨에 따르면 클라우드POS를 활용할 경우 기존 POS 대비 50~90%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소상공인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초기 구축비용 없이 POS 기능 중 원하는 것만 골라 쓸 수 있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POS 디바이스 유형(모바일POS, 태블릿POS 등)과 OS(윈도,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에 관계없이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운영·관리할 수 있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클라우드POS 라이트 버전은 중소 유통사, 지역 소상공인 등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로 업종별 필수 기능을 담은 솔루션"이라며 "간편결제, 글로벌 결제(Tax Refund 등)를 포함한 결제수단 및 POS와 연동된 매출, 재고관리가 가능한 백오피스(Back-office), 주차 정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신규 결제수단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추가 개발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사용하던 POS 기기에 클라우드POS 솔루션을 설치해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클라우드POS 라이트 버전을 유통POS와 패션POS 2가지 버전으로 출시한다. 회사 측은 유통POS에 판매와 행사, 반품 등 기본 기능과 배달 업체 연계 기능을 탑재했고, 패션POS에는 상품 사이즈와 컬러, 스타일 등에 맞춘 상품 관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내년 초에는 중소형 식당,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체의 맞춤형 기능을 탑재한 F&B POS도 출시할 예정이다.

정아름 신세계아이앤씨 IT서비스 담당 상무는 "클라우드POS 라이트 버전을 활용하면 월 1만원에 클라우드POS 핵심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중소 유통사, 지역 소상공인 등 소규모 사업자 대상으로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택·원격근무, 협업툴’ 중소기업에 지원…"어려움 나눌 것"

재택·원격근무, 협업툴 솔루션 제공 기업들도 중소기업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전용 패키지를 구성하거나 일정 기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원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기업 알서포트는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0일부터 오는 1월 10일까지 개인 및 기업에 ‘리모트미팅’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이면 대부분 기업은 한 해를 마감하며 많은 사내·외 회의를 진행하는 시기"라며 "그러나 대면 회의, 특히 외부 미팅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이 많아 ‘리모트미팅’을 무료 제공해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용, IT 지식 부족 등의 이유로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중소기업은 비즈니스 연속성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며 "리모트미팅(화상회의), 리모트뷰(원격접속·제어), 리모트콜(원격지원) 등 알서포트의 비대면 원격 서비스를 중소기업에 무상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서비스 전문기업 티맥스A&C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 중 화상회의(하이퍼미팅)와 재택근무(티스페이스) 분야 공급기업으로 나섰다.

이 기업은 중소기업이 하이퍼미팅과 티스페이스를 도입할 경우, 4개월의 이용 기간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에 따라 솔루션을 도입한 중소기업은 정부지원으로 8개월 이용 후 티맥스 지원으로 4개월을 더해 총 12개월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허희도 티맥스오에스 대표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며, 앞으로도 중소기업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며 "여러 기업과 함께 업계 어려움을 나누며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업툴 솔루션 NHN 두레이(Dooray!)를 공급하는 NHN도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공급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기업은 협업툴 두레이에서 중소기업이 꼭 필요한 항목과 기능을 추려 ‘올인원 서비스팩’을 재구성, 중소기업 맞춤형 패키지를 선보였다.

NHN 관계자는 "일반 상품보다 공용저장공간을 4배 이상 제공하고, 가격도 70% 낮춰 중소기업을 위한 올인원 서비스팩을 구성했다"며 "월 200건 이상씩 가입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바우처를 보유한 중소기업 문의도 하루에 수십건씩 발생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가 계약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백창열 NHN 두레이개발센터장은 "지난 9월 비대면 바우처를 통한 두레이 상품가입(25인 이하 Basic 무료 포함) 문의가 중소기업으로부터 활발한 상황이다"라며 "대부분이 1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므로 협업 플랫폼인 두레이의 저변이 그만큼 넓어졌다고 판단한다. 2021년 1분기 중에는 중소기업이 두레이 하나만 도입해도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의 기능을 추가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