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반기 임원인사를 15일 발표했다. 미래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인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인사란 평가가 나온다. 주요 미래 신사업부문 담당 임원들의 승진이 이어졌고, 그룹 신임 임원 중 30%가 미래사업부문에서 나왔다.

왼쪽부터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 사업 총괄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 김세훈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 / 현대자동차그룹
왼쪽부터 신재원 현대차그룹 UAM 사업 총괄 사장, 이규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부사장, 김세훈 현대차그룹 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을 총괄하던 신재원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재원 사장은 2019년 현대차그룹이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부문을 전담하는 UAM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책임자로 합류했다. 신재원 사장은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과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이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

신 부사장은 1959년생으로 연세대 기계공학(학사),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 롱비치 기계공학(석사), 버지니아 폴리테크닉 주립 대학교 기계공학(박사) 등을 졸업했다. 1989년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 2008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에 올라 항공우주국의 모든 항공연구와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을 담당하던 이규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개발을 담당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부터 E-GMP 기반 신형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동화 모델 44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전용 전기차 11종을 포함해 전기차가 23개 차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한양대 기계공학(학사),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기계공학(석사) 등을 졸업했다. 현대차 그룹 합류 후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장(상무), 현대차 소형PM센터장(전무), 현대차 제품통합개발담당(전무) 등을 역임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중장기 전략 3대 축 중 하나로 세운 수소연료전지 부문에서는 김세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선도적 경쟁력 향상을 담당한다. 현대차에서 18년동안 연료전지 개발 등을 담당하며 리더십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기계공학(학사, 석사), 아헨 라인 베스트팔렌 공과대학교 기계공학(박사) 등을 졸업했다. 이후 현대차 연료전지개발실장(상무),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등을 역임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