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마블 세계관 확장, OTT 힘싣는다"…넷플릭스에 선전포고

김형원 기자
입력 2020.12.16 06:00
월트디즈니 주가가 11일(현지시각) 178.82달러(1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10일 주가는 주당 154.62달러(16만9000원)였으나 월트디즈니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발표회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반응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월트디즈니는 마블 세계관을 확장한 영화·드라마 제작 계획을 공개했다. 2024년까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료회원수를 3억50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도 밝혔다. 이는 월트디즈니가 디즈니+만으로 현재 글로벌 OTT 1위인 넷플릭스의 1억9500만명 보다 더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겠다고 선포한 것과 다름없다.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2대 아이언맨이 될 ‘리리 윌리엄스'. / 구글
월트디즈니가 글로벌 3억명 이상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은 다름아닌 ‘독점 콘텐츠’다. 회사는 디즈니플러스(이하 디즈니+)만으로 연간 1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밥 차펙(Bob Chapek) 월트디즈니컴퍼니 CEO는 "1억370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둔 덕에 ‘다이렉트 투 컨슈머' 사업 가속에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이번 투자자 대상 발표회의 핵심은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로 유명한 ‘마블 영화 세계관(Marvel Cinematic Universe·MCU)’의 확장이다.

글로벌 27억9780만달러(3조579억원) 흥행수입을 기록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필두로 극장가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마블 슈퍼 히어로 작품을 OTT 디즈니+ 독점 시리즈를 통해 세계관 확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영화 팬 입장에서도 극장에서 못 봤던 마블 슈퍼 히어로의 이야기를 안방 TV를 통해 볼 수 있어 좋고, 월트디즈니 입장에서도 지식재산권(IP)은 물론 자사 콘텐츠 사업 확대에도 더할나위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완다비전. / 월트디즈니컴퍼니
월트디즈니는 발표회를 통해 디즈니+ 독점 드라마 ▲완다비전 ▲팔콘&윈터솔져 ▲로키 ▲호크아이 ▲미즈 마블을 2021년 공개한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공개될 ‘완다비전’은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했던 ‘스칼렛 위치'와 ‘비전'을 주연으로 내세운 드라마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담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공개될 ‘팔콘&윈터솔져’는 ‘팔콘'과 ‘윈터솔져' 두 히어로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2021년 5월 공개될 드라마 ‘로키'는 토르 동생 로키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드라마로 평행우주 이론을 기반으로 영화에서 그리지 않았던 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하반기에는 마블의 여성 슈퍼히어로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와, 호크아이 주연 드라마가 디즈니+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는 MCU 기반 확립에 공헌한 ‘아이언맨'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아이언 하트(Ironheart)’와 아이언맨 속 워머신 주연 드라마 ‘아머워즈(Armor Wars)’, MCU 캐릭터 ‘닉 퓨리' 주연의 스크럴 종족 지구침략 만화 내용을 드라마로 만든 ‘시크릿 인베이전(Secret Invasion)', 영화 ‘가디언 오브 갤럭시' 캐릭터 ‘베이비 그루트'를 주인공으로 앞세운 ‘아임 그루트(I Am Groot)’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공개될 예정인 ‘아이언 하트'는 15살 천재흑인소녀 ‘리리 윌리엄스'가 토니 스타크에 이어 두 번째 아이언맨이 된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월트디즈니가 마블 영화 캐릭터로 여러 편의 드라마를 공개했다. 마블 슈퍼히어로가 한국에서도 국민적인 영웅 대접을 받고 있고, 디즈니+의 2021년 한국상륙이 결정된 이상 OTT는 물론 콘텐츠 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마블 세계관 확장은 드라마 외에도 신작 영화를 통해서도 넓혀질 계획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팬아트. / 구글
마블스튜디오와 소니픽처스는 2021년 12월 17일, ‘스파이더맨' 신작을 공개한다. 이 영화는 다음해인 2022년 공개될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와 연결된다.

월트디즈니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 두 번째 단독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는 스파이더맨 외에도 드라마 ‘완다비전'과 ‘로키'와도 이야기 연결고리를 갖추고 있다.

그간 마블 세계관에 들어오지 못했던 ‘판타스틱 포'가 월트디즈니의 20세기폭스 인수를 통해 MCU 참여가 결정됐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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