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 상승에 힘입어 새해 상반기 제품 생산량을 30%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이폰12 시리즈. 왼쪽부터 아이폰12프로 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미니 / 애플 홈페이지
아이폰12 시리즈. 왼쪽부터 아이폰12프로 맥스, 아이폰12프로, 아이폰12, 아이폰12미니 / 애플 홈페이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일(현지시각) 복수 관계자의 말를 인용해 애플이 2021년 상반기 최대 9600만대 아이폰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같은 시기와 견줬을 때 30% 늘어난 생산량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생산 공급 업체에 내년 상반기 약 9500만~9600만대 아이폰 생산량을 발주했다. 애플이 10월 선보인 아이폰12 시리즈를 포함해 지난해 모델인 아이폰11 시리즈와 저가형인 아이폰SE까지 포함됐다.

애플의 핵심 공급 업체 관계자는 "내년도 상반기 아이폰 생산 계획이 확정됐다"며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밝혔다.

모바일 업계는 아이폰12 시리즈 판매 증가가 내년 상반기 아이폰 생산량을 높인 배경이 됐다고 짚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의 첫 5G 네트워크 지원 아이폰인 데다 전작보다 디자인을 개선하면서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선 한 달 만에 60만대 넘는 아이폰12 시리즈가 판매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애플의 이같은 생산량 증대에 있어 부품 공급 문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 전반에서 핵심 부품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중 수요가 많은 아이폰12프로의 공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폰12프로를 구매해도 한 달 넘게 제품을 받아보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모바일 업계는 내년에 들어서야 이같은 공급 부족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본다.

업계는 애플이 2021년 상반기와 하반기를 포함해 총 약 2억3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9년보다 20% 증가한 생산량이다. 역대 최다 판매량을 보인 2015년의 2억3150만대와 맞먹는다. 2018년 이후 아이폰 출하량에서 지속해서 감소세가 드러난 것과 다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