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새해 350㎾급 초급속충전기 보급을 추진한다. 기존 100㎾급 충전기보다 충전속도가 3배 이상 빠른만큼 전기차 이용자의 편의가 높아질 전망이다.

350㎾급 초급속충전기 / 환경부
350㎾급 초급속충전기 / 환경부
환경부는 2021년 초급속충전기 시범운영 및 맞춤형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새해부터 350㎾급 초급속충전기를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민관합동으로 70기 이상 구축한다. 350㎾급 초급속충전기는 주행거리 400㎞대 전기차의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약 20분이 소요된다. 100㎾급 급속충전기가 1시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해 충전 속도가 3배 정도 빠르다.

환경부와 관계기관 등은 오는 17일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서 350㎾급 초급속충전기 설치계획 합동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환경부는 콘센트·가로등형 등 다양한 방식의 완속충전기 설치사업도 시행한다. 전기차 사용자가 장시간 머무르는 주거지·직장을 중심으로 완속충전기 보급도 확대한다. 아파트 등 거주지역엔 220V 콘센트를 활용한 충전기를 보급하고, 주택가엔 가로등에 충전기를 결합한 설비를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중심으로 배치한다.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기 / 환경부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 충전기 / 환경부
현재 전국에 설치된 공용충전기는 총 6만2789기다. 전기차와 충전기 비율이 약 2:1로 유럽이나 미국(약 40:1)보다 충전 인프라 보급이 앞서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주로 부지확보가 쉬운 공공시설 중심으로 설치되고, 아파트 등 거주지에는 충전기가 부족해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 환경부측 설명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전기차와 전기차 충전기가 일정 수준 이상 보급된 상황에서 충전기 종류별 특성과 전기차 보급률 등을 감안해 적소에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완성차 제조사에서도 충전기술 개발과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