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이어 캐나다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늘린다.

15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비디오트론이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몬트리올을 기점으로 퀘벡주 전역으로 5G 서비스를 확산한다.

비디오트론이 공개한 5G 상용화 지역 / 비디오트론 홈페이지 갈무리
비디오트론이 공개한 5G 상용화 지역 / 비디오트론 홈페이지 갈무리
삼성전자와 비디오트론은 2019년 말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5G망 구축을 위해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600㎒와 700㎒, 2.6㎓ 등을 포괄하는 5G 무선망(RAN) 장비를 납품했다. 삼성전자의 장비는 5G와 4G(LTE)를 모두 지원한다. 비디오트론 입장에서는 설치 공간 축소와 설비투자비(CAPEX) 절약 효과가 있다.

장 프랑수아 프루노 비디오트론 최고경영자(CEO)는 "삼성과의 협력으로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할 준비가 됐다"며 "퀘벡 주민들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새로운 연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프 조 삼성전자 캐나다법인장은 "비디오트론의 첫 5G 서비스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성공적인 5G 구축 경험을 토대로 캐나다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5G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비디오트론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북미 5G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캐나다와 뉴질랜드, 호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기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비디오트론 외에도 2020년 3월 뉴질랜드 스파크, 6월 캐나다 텔러스 등의 5G 장비 공급사로 연이어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과 9월 7조8983억원 규모에 달하는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앞서 2018년에도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현 T모바일)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5G 주파수 공급을 진행함에 따라 추가 계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C밴드 중대역 주파수 경매에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디시네트워크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모두 참여했다.

통신장비 업계는 미국의 5G 투자는 서브-6㎓대역 주파수가 확보가 완료된 새해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버라이즌과 AT&T의 5G 투자 본격화는 삼성전자의 북미 시장 점유율을 견인할 호재다.

두 통신사가 미국 통신사 CAPEX의 60~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두 통신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만큼 북미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