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분리한 인텔, ‘옵테인’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경쟁력 높인다

최용석 기자
입력 2020.12.17 03:30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고성능·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한다. 일반 낸드 플래시의 제조는 서서히 외부로 돌리고, 독자 기술로 개발해 차별화된 특성을 가진 ‘옵테인(Optane)’ 제품군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및 스토리지 제품에 더욱 집중할 모양새다.

인텔은 16일 온라인을 통해 ‘인텔 2020 메모리&스토리지(Memory and Storage 2020)’ 행사를 열고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클라이언트용 SSD와 메모리 제품 6종과 전략을 공개했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양한 데이터 워크로드의 효율을 개선함으로써 성능은 높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이번 신제품들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최신 144단 낸드 기술이 적용된 데이터센터용 ‘인텔 SSD D7-P5510’ / 인텔
우선 인텔은 자사의 최신 144단 3D 낸드 기술을 적용한 데이터센터용 SSD 2종과 일반 PC용 SSD 1종을 선보였다.

‘인텔 SSD D7-P5510’과 ‘인텔 SSD D5-P5316’은 데이터센터용 SSD 중 업계 최초로 144단 3D 낸드 기술을 적용했다. 96단 낸드를 사용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적층률을 더욱 높임으로써 단위면적당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성능과 내구성, 응답성 및 전력 효율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인다.

특히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 기반 D7-P5510은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 성능이 이전 세대보다 각각 45%, 41% 이상 향상됐다. 빠른 데이터 입출력 속도를 앞세워 다양한 데이터센터 워크로드를 처리하는데 적합하다. 쿼드 레벨 셀(QLC) 낸드 기반 D5-P5316은 개당 최대 30.72테라바이트(TB)의 용량을 제공해 1개의 랙 유닛에서 페타바이트(PB)급의 용량을 구성할 수 있다.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HDD보다 향상된 입출력속도를 제공, 성능은 좋지만 용량이 작은 고성능 스토리지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HDD 기반 레거시 스토리지의 부족한 성능을 보충해 데이터 활용율을 높일 수 있다.

144단 QLC 기반 소비자용 SSD인 ‘인텔 3D NAND SSD 670p’ / 인텔
‘인텔 3D NAND SSD 670p’는 144단 QLC 3D 낸드를 사용한 NVMe M.2 규격의 일반 PC용 SSD이다. 용량이 고정된 SLC 캐시를 사용하는 이전 세대 제품과 달리, 데이터 기록량에 따라 가변적으로 변하는 동적 SLC 캐시 기술을 적용, 성능이 저하하는 것을 억제했다. 최대 2TB의 용량을 지원한다.

인텔은 자사의 QLC 기반 3D 낸드 제품을 소개하면서 QLC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엿보였다. 기존의 QLC 기반 제품의 성능과 내구성이 TLC 제품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최신 144단 적층 기술로 비용 효율성은 더욱 높이고, 약점이었던 쓰기 성능과 내구성도 크게 개선됐다는게 그 이유다.

또한, 자사의 낸드 플래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한 SK하이닉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도 SK하이닉스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차세대 고단 적층 기술 및 QLC 기술을 성장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낸드 매각으로 비중이 더욱 커진 인텔의 ‘옵테인’ 제품군’

인텔은 자사의 독자적인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을 적용한 ‘옵테인’ 기반의 메모리 3종도 선보였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인 ‘인텔 옵테인 SSD P5800X’ / 인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스토리지인 ‘인텔 옵테인 SSD P5800X’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의 분류, 예측 및 분석 등 매우 높은 입출력 성능을 요구하는 워크로드에 특화된 고성능 제품이다. 이전 세대 제품인 ‘인텔 옵테인 SSD P4800X’보다 3배 이상 빠른 성능은 물론, 더욱 빠른 응답속도와 향상된 무결성을 지원한다.

특히 데이터의 읽기와 쓰기를 동시에 수행해도 오히려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훨씬 적은 수의 SSD로 비슷하거나 더 많은 데이터 동시 입출력이 가능해져 데이터센터의 성능과 효율은 높이고,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인텔은 강조했다.

소비자용 제품인 ‘인텔 옵테인 메모리 H20 SSD’는 노트북이나 미니PC등 소형 PC 플랫폼을 위한 고성능 고효율 SSD다. 하나의 기판에 스토리지 성능을 가속하는 고성능 ‘옵테인 메모리’와 고용량의 QLC 3D 낸드 SSD를 통합해 성능과 용량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특징이다.

옵테인 메모리와 QLC 3D 낸드를 통합한 소비자용 하이브리드 제품인 ‘인텔 옵테인 메모리 H20 SSD’ / 인텔
하이라이트는 3세대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Optane persistent memory)다. 인텔의 차세대 스케일러블 프로세서(Xeon Scalable Processors)에 맞춰 선보일 예정인 3세대 옵테인 퍼시스턴트 메모리는 CPU와 직접 연결되어 성능과 응답성이 좋은 DRAM과, 전원이 끊겨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비휘발성 특성을 동시에 갖춘 하이브리드 메모리 제품이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고성능 컴퓨팅(HPC) 시스템의 경우 고속의 DRAM을 보조하는 비휘발성 저장장치로, 상대적으로 요구 성능이 낮은 스토리지 환경에서는 DRAM을 대신하는 메모리처럼 사용하는 2계층 메모리 아키텍처로 전체 데이터센터에서 실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은 높이고, 워크로드 병목현상과 지연을 최소화해 결과적으로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인텔은 강조한다.

데이터센터 내 사용처에 따라 2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인텔 옵테인 퍼시스턴스 메모리의 활용 방안 / 인텔
인텔은 낸드 플래시 사업부의 매각과 더불어, 기존에 용도별 및 제품별로 분산되어 있던 옵테인 관련 제품을 모두 ‘옵테인 그룹’으로 통합한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에 비해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낸드 사업부는 매각을 통해 정리했지만, 자체 기술로 개발해 독자적인 분야를 개척 중인 ‘옵테인’ 제품군의 비중을 강화해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시장에서 인텔만의 독보적인 장점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낸드 플래시 제품군은 중국 대련 공장에서 계속 생산하는 반면, 옵테인 제품군은 모두 미국 내에서만 직접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인텔의 고유 제품인 옵테인 퍼시스턴스 메모리는 아직 전체 시장 대비 규모는 작지만, 3세대까지 나온 데다, 관련 생태계도 예측 가능한 수준까지 확대된 만큼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알페르 일크바하르(Alper Ilkbahar) 인텔 데이터 플랫폼 그룹 부사장겸 인텔 옵테인 그룹 총괄은 "인텔은 새로운 옵테인 제품 출시를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메모리 및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고객이 복잡한 디지털 혁신의 여정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옵테인 제품과 기술은 비즈니스 컴퓨팅의 주류 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리더십 제품들을 통해 AI, 5G 네트워크 및 지능형, 자율형 엣지 등 인텔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우선순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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